“서민이 매일 ‘4500원 스타벅스 커피’ 마실 수 있나”…장예찬, 한동훈 두둔

지난달 9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장예찬 전 최고위원이 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스타벅스 발언’을 향해 야권에서 비판을 쏟아내는 데 대해 “본질을 외면한 말장난”이라며 한 비대위원장을 비호하고 나섰다.

장 전 최고위원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부에서 제공하는 햇살론 대출을 받기 위한 서민 자격은 연 소득 4500만 원 이하”라며 “4인 가족이 요즘 물가에서 연 소득 4500만 원으로 생활하려면 매일 스타벅스에서 4500원 커피를 마실 수 있을까”라고 적었다.

그가 언급한 햇살론은 서민금융진흥원 보증으로 신용점수 하위 20%인 연 소득 4500만 원 이하 또는 연 소득 3500만 원 이하인 근로자에게 대출해 주는 서민금융상품이다.

이어 그는 “생각보다 우리 주위에는 더 어렵고 팍팍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며 “누구나 다 서민, 서민이라고 하지만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미주알고주알 하는 사람은 대부분 중상층”이라고 했다.

장 전 위원은 또한 “진짜 서민의 정서를 모르고 스타벅스의 전통시장 상생 노력에 꼬투리를 잡는 것은 그야말로 달을 보는데 손가락으로 시비를 거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 수준이 아무리 낮아졌어도 말장난으로 대기업의 상생 노력을 폄하하지 말자”며 “ 본질을 외면한 말장난과 꼬투리 잡기는 김어준의 딴지일보나 하는 짓”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 위치한 ‘스타벅스 경동1960점’을 방문했다. 이 매장은 판매 수익 일부를 경동시장 상인들과 공유하는 곳이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곳에서 “스타벅스는 사실 업계의 강자다. 여기가 서민들이 오고 그런 곳은 아니지만, 경동시장 안에 들어와 (스타벅스의) 모든 아이템 당 300원을 경동시장 상인회에 제공하는 상생 협약을 맺은 곳이라고 들었다”며 “이런 식의 상생 모델은 모두에게 좋은 것이라는 차원에서 왔다”고 말했다. 이 중 ‘스타벅스가 서민들이 오고 그런 곳은 아니지만’이라는 발언에 대해 야권에서 비판이 일었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한 비대위원장을 향해 “조롱과 비아냥 전문가인 한 위원장에게 이제 서민들마저 조롱과 비아냥의 대상이 된 것이냐”라며 “언제부터 커피 한 잔 값이 ‘서민을 가르는 기준’이 된 것이냐”고 지적했다.

문성호 개혁신당 정책대변인도 “스타벅스가 허영의 아이콘이었던 시절은 20년도 더 지난 오렌지족 시절 이야기”라며 “20년도 더 지난 감각으로 대한민국의 내일을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 어설프게 젊은 척하며 말로만 동료 시민 운운하지 말고 진정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감 능력부터 먼저 갖춰야 한다”고 맹폭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