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만에 짐싼 '마천루의 여왕'…美 상업용 부동산 경고음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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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부동산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다시 스태콤 CBRE 캐피털 마켓 그룹장(사진)이 22년 만에 회사를 떠난다.
스태콤 그룹장은 "뉴욕을 포함한 세계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전환기에 놓여 있다"며 "많은 부동산이 구조화, 재배치 등을 필요로 하며 이는 부티크 자문사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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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RE 떠나 새 자문사 차려
미국 뉴욕 부동산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다시 스태콤 CBRE 캐피털 마켓 그룹장(사진)이 22년 만에 회사를 떠난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 위기가 심화된 데 따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태콤 그룹장은 세계 최대 종합 부동산 기업 CBRE를 떠나 부티크 자문사 ‘스태콤 CRE’를 설립할 계획이다. FT는 “스태콤은 지난 한 세대 동안 줄곧 상승세를 보였다”며 “혼란에 빠진 부동산 시장에서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길잡이가 돼 줄 예정”이라고 전했다.
스태콤 그룹장은 뉴욕 맨해튼을 대표하는 고층 건물들을 성공적으로 매각해 ‘마천루의 여왕’으로 불린다. 2008년 맨해튼의 랜드마크였던 제너럴모터스(GM) 빌딩을 당시 사상 최고가인 28억달러에 매각하는 등 기록적인 성과를 냈다. 2002년부터 총 1450억달러가 넘는 거래를 성사시켰다.
스태콤 그룹장은 “뉴욕을 포함한 세계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전환기에 놓여 있다”며 “많은 부동산이 구조화, 재배치 등을 필요로 하며 이는 부티크 자문사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태콤 그룹장의 퇴사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침체하고 있다는 또 하나의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재택근무 확산에 따라 공실률은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미국 사무실 공실률은 지난해 11월 13.6%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무실 가격은 종전 최고치 대비 50% 떨어졌다.
지난해 금리 상승으로 상업용 부동산 보유자의 채무 부담은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 오피스 빌딩에 잡혀 있는 모기지는 미국에서만 올해 1170억달러어치가 만기 도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출 연체액은 10년 만에 최대치로 치솟았다. 미국 은행이 상업용 부동산 보유자에게 빌려준 대출 중 지난해 7~9월 한 번이라도 연체된 금액은 177억달러(약 23조원)에 달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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