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현장] 튀르키예 강진 1년…재건 노력 속 싹트는 희망
[앵커]
5만 3천여 명의 목숨과 수백만 명의 터전을 앗아간 튀르키예 강진이 일어난 지 오늘로 꼭 1년이 됐습니다.
아직도 깊이 남은 상처를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튀르키예 현지에 KBS 취재진이 나가 있습니다.
송락규 특파원, 지금 있는 곳이 1년 전 피해를 입은 곳 중 하나죠?
[기자]
네 저는 1년 전 튀르키예 강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도시, 말라티야에 나와 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건물 잔해는 '예니 카미'라는 이름의 이슬람 사원입니다.
이곳 사람들에게 상징과도 같은 곳인데 정확히 1년 전 지진으로 무너져 복구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말라티야는 규모 7.8의 강진이 덮친 가지안테프로부터 북동쪽으로 200여 km 떨어져 있는데요.
취재진은 도심 곳곳에서 무너진 건물 잔해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2월 6일 발생한 강진으로 튀르키예 11개 주에서 5만 3천여 명이 숨지고 10만 명 넘게 다쳤습니다.
무너진 집만 68만 채, 수백만 명이 집을 잃었습니다.
다른 지진과 비교해 진원의 깊이가 얕았고, 사람들이 잠든 새벽 시간 지진이 발생하면서 피해가 상당했습니다.
[앵커]
이재민들과도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봤죠, 현재 어떻게 생활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취재진은 튀르키예 정부 협조로 지진 피해 도시들의 임시주거시설을 둘러봤습니다.
벌써 1년 가까이 머물고 있는 주민들은 여전히 힘겨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타하/지진 피해 주민 : "가끔 난방 문제가 있어요. 비가 올 때면 컨테이너 안으로 물이 떨어질 때가 있습니다."]
하나의 컨테이너 마을엔 적게는 3천 명부터 많게는 8천 명의 주민들이 지내고 있었는데요.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역 전체로 놓고 보면 400여 개의 컨테이너 마을에서 터전을 잃은 주민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른들도 아이들도 희망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그림을 그리고 축구를 하는 아이들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고요.
한국에서 온 취재진을 보고는 손흥민 선수와 튀르키예 리그에서 뛰었던 김민재 선수 이름을 외치기도 했습니다.
[앵커]
대지진이 오늘로 꼭 1년째인데, 주민들은 언제쯤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기자]
지진 피해가 워낙 컸던 탓에 튀르키예 정부는 무너진 건물 대부분을 철거하고 있습니다.
대신 도시 외곽에 지진 피해 주민들이 지낼 임대 주택을 짓고 있는데요.
다음 달 주민 입주를 앞둔 임대 주택들을 직접 둘러봤습니다.
비교적 지진 발생 피해가 적었던 지역에 밀집해 있었는데요.
튀르키예 정부는 올해 안에 20만 가구가 머물 임대 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 정부 관계자는 국제사회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지 않냐는 질문에 지진 발생 초기엔 그랬지만 지금은 여력이 충분하다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21세기 들어 최악의 재앙으로 꼽히는 지진을 겪은 튀르키예는 비극의 상처를 딛고 복구와 재건에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튀르키예 말라티야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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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락규 기자 (rocky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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