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 밀어내는 여…서병수·김태호 콕 짚어 험지 출마 요구
내각 출신 공천 밑작업 우려
공관위, 부적격자 29명 확정
“공천 신청한 ‘설 특사’ 있어”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6일 “부산의 서병수 의원님께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있는 (부산) 북강서갑으로 출마해주십사 하는 부탁의 말씀을 드렸고, 경남지역의 김태호 의원님께 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있는 (경남) 양산을 지역에 출마해주십사 부탁드려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당내 일각에서는 중진의 영남 내 지역구 변경 출마가 혁신 의미가 크지 않고 대통령실, 검찰 출신 인사들을 중진 지역구에 공천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인 장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의 중진들이, 이기기 힘든 지역에 가서 희생해주신다면 선거에서 또 하나의 바람이 될 수 있고 승리에 기여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5선 서병수 의원은 부산 부산진갑, 3선 김태호 의원은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현역 의원이다. 두 사람에게 출마를 요구한 부산 북강서갑과 경남 양산을은 상대적 험지로 간주된다. 특히 경남 양산을은 지난 총선에서 대선주자로 분류된 홍준표 대구시장이 출마를 요구받았던 곳이다. 당시 홍 시장은 대구 수성을 지역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서 의원 지역구에는 현재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을 지낸 박성훈 전 해양수산부 차관 등 6명이, 김 의원 지역구에는 신성범 전 의원 등 2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앞서 서 의원은 지난 4일 당의 공식 요청이 오면 수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실, 내각 출신 인사들이 이른바 양지(당선 가능성이 높은 곳)로 몰린 것에 대해서는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저도 불출마하지 않았나. 중량감 있는 분들이 나가주시는 것이 국민의힘이 국민으로부터 선택받을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출신들의 양지 출마 비판에 관해서는 “누구나 양지를 원한다”며 “공천은 당에서 공정한 기준, 시스템 공천, 설득력 있는 공천을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당 중진들만 혁신 대상으로 삼는 선거철 전략이 되풀이된다는 불만이 나온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중진이라고 일률적 희생을 요구해선 안 된다. (대통령실, 검찰 출신과도) 공정하게 경선을 치르길 기대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이날 총선 공천 신청자 전원을 대상으로 범죄 경력 및 부적격 여부를 검증한 결과 849명 중 29명을 부적격 대상자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공관위는 윤석열 대통령의 특별사면을 받은 사람 중에서도 미리 공천을 신청한 사람이 있다고 밝혔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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