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노-글로벌픽]“밥값도 못해”…뉴욕 ‘로보캅’ 4개월 만에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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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서 강도가 공포에 질린 채 뒷걸음질하며 총을 쏴댑니다.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 온몸을 철로 두른 로봇경찰 즉 '로보캅'이 현장에 배치됐습니다.
지난해 9월 에릭 애덤스 미국 뉴욕시장은 K5를 소개하면서 저렴한 가격에 치안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런데 미국 뉴욕경찰(NYPD)이 최근 K5 철수시키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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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서 강도가 공포에 질린 채 뒷걸음질하며 총을 쏴댑니다. 그러나 총알은 새총에서 날아간 돌멩이처럼 속절없이 튕겨 나갈 뿐 아무런 위협도 되지 않습니다. 강도 코앞까지 걸어간 로봇경찰이 총을 빼앗아 철사처럼 구부리는 것으로 상황은 간단히 정리됩니다.
바로 전신을 철갑으로 무장한 로봇경찰이 등장하는 1987년도 영화 ‘로보캅(RoboCop, 로봇과 경찰의 합성어)’ 속 한 장면입니다. 이처럼 영화에 나오는 로봇 경찰은 무적이었습니다. 샷건과 기관총 등 중화기로 무장한 갱단도 간단하게 제압했습니다. 주먹을 휘두르면 콘트리트 벽도 두부처럼 으스러졌습니다.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 온몸을 철로 두른 로봇경찰 즉 ‘로보캅’이 현장에 배치됐습니다. 미국의 로봇 제작업체 나이트스코프사가 제작한 K5로, SF영화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R2-D2’를 닮았습니다.
위압감을 주지는 못했으나 기대는 컸습니다. “로봇은 화장실에도 가지 않고, 식사 시간도 없이 임무를 수행합니다.”
지난해 9월 에릭 애덤스 미국 뉴욕시장은 K5를 소개하면서 저렴한 가격에 치안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습니다.
인간의 조종 없이 스스로 판단해 작동하지만, 임대료는 시간당 9달러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미국 뉴욕경찰(NYPD)이 최근 K5 철수시키기로 했습니다. 4개월여 만입니다.
우선 K5는 쉼 없이 일을 한다는 기대를 가볍게 저버렸습니다. 로봇 역시 전기를 먹지 않고는 움직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키 160㎝에 몸무게 180㎏으로 덩치도 작지 않아, 충전하는 시간도 꽤 나갔다고 합니다.
또한 경관과 동반 근무를 해야 했던 탓에 인력 절감 효과도 없었습니다. 인간 경관과 로봇경찰이 함께 근무하는 모습을 본 한 뉴욕시민은 “로봇이 경관을 지켜주는 것인지 경관이 로봇을 지켜주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로봇은 실제 치안 유지에도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우선 순찰하거나 문제가 생기면 출동할 수 있는 공간이 얼마 없었습니다. 바퀴로 움직이는 K5는 지하철역 계단을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주변을 지나는 이들을 살필 수 있도록 설치된 카메라가 4개도 무용지물. 뉴욕시는 인권단체들의 우려를 감안해 안면인식 기능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비영리단체 ‘감시기술 감독 프로젝트’의 앨버트 칸 대표는 K5를 ‘바퀴 달린 쓰레기통’이라고 불렀습니다.
뉴욕시는 K5에 다른 임무를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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