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대학 기획] 맞춤형 전공 설계로 최적의 교육…"남부권의 거점대학으로"
[EBS 뉴스]
서현아 앵커
부산대와 부산교대의 글로컬대학 비전에 대해서 차정인 부산대 총장과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총장님 어서 오세요. 반갑습니다.
1기로 선정된 글로컬대학 10곳 가운데 유일하게 일반 대학과 교육대학의 통합 모델을 제시하셨습니다.
어떤 비전을 갖고 계십니까?
차정인 총장 / 부산대학교
초등교사를 종합대학에서 양성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이런 전문가 의견을 많이 청취했습니다.
부산대학교는 이미 유아교육, 특수교육, 중등교육의 교사 양성을 하고 있고요.
거기다가 교육대학에서 하고 있는 초등교사 양성과정까지 결합을 하게 되면, 학생의 성장 단계에 맞추어서 좀 더 체계적인 교육을 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고요.
그리고 또 하나는 에듀테크 산업이 세계적으로 빠른 성장 산업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교대 통합을 계기로 에듀테크 산업체와 공동 R&D를 하고, 현재 교육대학 캠퍼스를 에듀테크 산업체의 테스트베드가 되게 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에듀테크가 부산의 새로운 도시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까지 해볼 생각입니다.
서현아 앵커
통합도 결국 이 벽을 허물자는 어떤 구상의 일환이고요.
또 학생들의 교육 선택권도 강화해야 되고 이렇게 글로컬 대학의 큰 과제 중 하나가 바로 교육 혁신입니다.
부산대는 어떤 청사진 갖고 계십니까?
차정인 총장 / 부산대학교
교육혁신의 핵심은 역시 학생의 성장과 성공에 초점을 맞춘 최적의 교육을 하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학과 중심의 경직된 학사 구조를 좀 극복을 해야 되고요.
그다음에 학문의 경계를 뛰어넘어야 합니다. 그래야 융복합 인재를 키워나갈 수 있거든요.
그래서 우리 학교에서는 그 핵심 내용을 펜토미노 교육 시스템이라는 이름으로 정했습니다.
펜토미노는 퍼즐을 말하는 것인데요.
학생 개인별로 4년 동안 교육할 최적의 교과가 무엇인지 퍼즐을 맞추듯이 설계를 하는 겁니다.
예를 들면 가령 금융 공기업에 진출하고자 하는 학생이 있다면 지금은 그냥 경영학과 수업만 듣는 것인데 경영학과와 정보 컴퓨터 공학과 이 2개 정도의 학과를 중심에 두고, 또 관련 학문 분야를 약간 추가해서 전체적으로 ICT 금융 트랙 이런 걸 이수하게 되는 거죠.
이제 이렇게 하는 데는 학생들이 전공 설계를 4년간의 설계를 하는 것은 상당히 만만치 않기 때문에 우리 학교에는 상당한 전문가를 모셔서 전공 디자인센터를 둘 것입니다. 학생들이 충분히 도움받을 수 있도록 하고요.
이렇게 해 나가는 것이 미래형 융복합 인재를 양성하는 데 가장 최적의 방법론이 아닌가 그렇게 우리는 확신하고 있고, 기존 부산대학교에서는 이런 맞춤형 교육을 해왔는데 이번에 대폭 확대하고 구체화하는 걸 지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러니까 단순히 벽만 허무는 것이 아니고 우리 학생들 개개인의 사정에 맞춰서 전공을 디자인해 주는 아주 정교한 방식인데요.
그런데 이렇게 융복합 교육을 제대로 하려면 아무래도 학과의 참여가 전제되어야 할 텐데 어떻습니까?
차정인 총장 / 부산대학교
이게 이렇게 하면 학과의 교수님들이 굉장히 일이 많아집니다.
일이 많아지고, 자기 학과의 학문 분야가 약간 경계를 침범당하지 않을까 이런 걱정을 할 수도 있는데, 실제로 이 계획을 발표하고 학과의 의사를 수렴해 보니까 학과들이 굉장히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하십니다.
수고를 감당하겠다, 우수한 학생들을 가르쳐서 좋은 데 취업시키고 이것이 우리의 보람이기 때문에 굉장히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모두 95개 학과 단위 중에서 61개, 약 3분의 2 정도의 학과에서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고 지금 다양한 직업, 학과와 관련된 다양한 직업군을 연구하고, 거기에 관한 최적의 모듈과 트랙을 지금 준비하고 있거든요.
당장 내년 3월 1일 입학생부터 적용하게 됩니다.
서현아 앵커
또 글로컬 대학은 대학과 지역의 동반 성장이 굉장히 큰 목표라고 알고 있는데 어떻게 준비하고 계십니까?
차정인 총장 / 부산대학교
스웨덴의 말뫼라는 도시가 있거든요. 스웨덴에서 세 번째 정도 큰 도시인데, 조선산업으로 크게 번창했던 도시입니다.
유럽 조선산업이 쇠퇴하면서 말뫼의 코쿰스 조선소 크레인이 철거될 때, 말뫼의 시민들이 많이 울었다고 합니다.
말뫼 시는 그 이후에 탁월한 지도자를 만나서 전통적인 공업도시에서 지식 기반의 교육문화관광도시로 탈바꿈했는데요.
도시가 부활하고 있고 도시 인구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말뫼 대학이 그 모든 탈바꿈 과정에 전반적이고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어요.
그래서 이제 대학들이 말뫼 대학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고 또 해내야 되거든요.
그래서 대학이 도시를 살려낼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도시에는 세계적인 대학이 반드시 있고요.
부산대는 부산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남부권 발전을 이끄는 거점대학의 역할을 해줘야 되거든요.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은 비수도권 지역에 새롭고 강력한 성장축을 지금 만들어내야 되거든요.
빠른 속도로 만들어내야 합니다.
그래서 부산대는 부산, 울산, 경남, 이걸 부울경이라고 부르는데, 부산, 울산, 경남의 초광역 경제권이 대한민국 제2의 성장축이 될 수 있도록 우수 인재 공급, 연구개발 이런 걸로 뒷받침 해내야 합니다.
서현아 앵커
말씀해 주신 것처럼 이 지역 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역에 굉장히 새로운 성장축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한데 그 과정에서 부산대의 역할이 아주 중요할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차정인 총장 / 부산대학교
우리나라는 극심한 수도권 쏠림 현상이 대학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죠.
그래서 지금 고등교육 체제의 변혁이 필요하다, 이것은 여전히 큰 과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동안에 제가 우리 총장들이 볼 때는 서울대 10개 만들기, 경희대 김종영 교수께서 추천하고 있는 이 방안이 상당히 공감이 가고 실현 가능한 방안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대학 체제처럼 지역에 좋은 대학을 많이 만들어서 서울의 몇몇 대학으로 쏠리는 병목 현상의 압력을 지금 극복해내야 되거든요.
그래서 그걸 해소해줘야 되고요.
그래서 글로컬 대학 사업도 지역에 이런 좋은 대학, 명문대학을 많이 만들어가는 과정이거든요.
우리 부산대학은 이미 글로벌 스탠다드에 가 있는데요.
지금은 이제 이렇게 만족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지역(발전)의 동력이 되어야 되고, 지역 발전을 견인해내야되는, 국가 사회적인 책무가 있는 것입니다.
부산대가 남부권의 중심대학으로서 국가 균형 발전을 이끄는 축이 되겠다, 그것이 하나의 큰 사명이다 생각하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서현아 앵커
우리나라 제2대 도시 부산입니다.
그런데도 지금 이 저출생 상황에서 여러 가지 도전에 직면해 있는데요.
부산대가 과감한 혁신과 새로운 비전으로 지역사회의 도약을 이끌어주시기 바라겠습니다.
총장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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