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집에서 '불법 스테로이드' 제조한 30대 구속
최대환 앵커>
스테로이드제는 부작용 우려가 매우 큰 전문 의약품인데요.
이 스테로이드제를 가정집에서 불법으로 제조해 2천여 명에게 유통해온 30대가 적발됐습니다.
치밀한 수법으로 감시의 눈을 피해 7억 원 어치를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태영 기자입니다.
조태영 기자>
부산에 위치한 한 가정집.
불법 의약품이 박스 째 쏟아집니다.
전문의약품으로 의사 처방으로만 구입할 수 있는 스테로이드제제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스테로이드제제를 불법 제조한 뒤, 보디빌딩 선수 등에게 판매한 30대 송 모 씨를 구속하고, 배달책 고 모 씨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장음>
(포장기에요? )
"네."
(직접 다 포장하시는 거에요?)
"네, 포장."
압수수색 과정에서는 약품 제조 장비와 포장용지, 5만 원짜리 돈다발 등이 발견됐고, 현장에서 전량 압수됐습니다.
수사 결과 송 씨는 2021년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2년 8개월 동안 총 2천여 명에게 약 7억1천만 원 상당의 불법 의약품을 판매했습니다.
주사제 10종은 송 씨가 원료를 구입한 후 직접 제조해 판매했으며, 알약 12종은 대량으로 구입한 후 소분·포장해 판매했습니다.
특히 송 씨는 수사당국의 적발을 피하고자 임차한 빌라에서 불법 의약품을 제조하고, 제품을 보관·배송하는 창고를 수시로 변경했습니다.
또 대포폰이나 대포 통장을 사용하고, 우편물의 보내는 사람과 주소 등을 변조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녹취> 김영조 / 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장
"불법 스테로이드제제는 정상적인 의약품처럼 엄격한 제조환경에서 생산되지 않았기에, 무분별하게 투여 시 세균 감염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용 중단하고 반드시 폐기할 것을 당부드립니다."
압수된 스테로이드제제는 단백질 생성을 촉진하는 합성 스테로이드로 면역체계 파괴, 성 기능 장애, 심장병, 간암 등을 유발시킬 수 있어 의사의 처방 없이는 사용이 제한된 전문의약품입니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한 감독과 조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최은석)
KTV 조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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