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출통제' 실효성 또 도마 위…"중국, 첨단 5나노 칩 생산할 듯"

정혜인 기자 2024. 2. 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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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웨이의 반도체 자회사가 자국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와 협력해 이르면 올해 차세대 5nm(나노미터, 1nm=10억분의 1m) 반도체를 생산할 거란 전망이 제기됐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규제에도 중국 반도체 산업이 발전하고 있다는 것으로 미국 규제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다시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의 5nm 칩 생산설비를 구축한다는 것을 미국의 수출제한 조치에도 중국의 반도체 산업이 점진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FT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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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소식통 인용 "하이실리콘, SMIC와 5nm 생산설비 구축"
/로이터=뉴스1

중국 화웨이의 반도체 자회사가 자국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와 협력해 이르면 올해 차세대 5nm(나노미터, 1nm=10억분의 1m) 반도체를 생산할 거란 전망이 제기됐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규제에도 중국 반도체 산업이 발전하고 있다는 것으로 미국 규제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다시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 반도체 자회사 하이실리콘이 중국 파운드리 SMIC와 함께 상하이에 5nm 반도체 생산설비를 구축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SMIC는 기존의 미국 및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를 사용해 더 소형화된 5nm 칩 생산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하이실리콘 사업부가 설계한 이 칩은 화웨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최신 버전에 탑재될 '기린 칩'"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들은 "화웨이는 새로운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5nm 칩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며 "스마트폰용 5nm 프로세서 생산이 성공적이라고 판단되면 화웨이의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인 어센트920도 5nm 기술로 생산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를 통해 중국의 인공지능(AI) 대체 칩과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간 기술 격차도 좁힐 수 있다고 평가했다. SMIC는 더 많은 기린 칩과 AI 용 GPU를 생산하기 위해 현재 7nm 생산 능력도 늘린 것으로 전해진다.

5nm 칩은 현재의 최첨단 3nm 칩보다 한 세대 뒤처진다. 하지만 중국의 5nm 칩 생산설비를 구축한다는 것을 미국의 수출제한 조치에도 중국의 반도체 산업이 점진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FT는 지적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10월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에 대한 대중국 수출을 제한했다.

또 반도체 장비 강국으로 분류되는 네덜란드와 일본에도 수출제한 참여를 압박해 ASML 장비 등 첨단 반도체 장비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네덜란드 정부는 최근 일부 첨단 반도체 장비에 대한 대중국 수출 허가를 취소했고, ASML의 대중국 수출길도 막혔다.

중국 화웨이 스마트폰 '메이트60프로'에 탑재된 반도체 칩 /사진=블룸버그


미국의 이런 견제에도 중국은 첨단 반도체가 탑재된 제품을 출시해 업계와 전문가들을 놀라게 했고, 미국 규제의 실효성 논란을 촉발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8월 7nm 프로세서를 탑재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를 출시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메이트 60 프로'는 중국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어 화웨이의 지난해 4분기 중국 출하량이 전년 대비 50%가량 증가하는 데 도움을 줬다.

FT와 소식통은 중국의 5nm 생산설비 구축 등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중국 반도체 산업이 세계 시장을 장악하기에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짚었다. FT는 "더 진보된 반도체를 만들려는 중국의 움직임에는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관계자들은 SMIC의 5nm 반도체 수율이 대만 TSMC의 3분의 1에 못 미치고, 가격은 40~50% 높다고 전했다.

중국 반도체 산업 전문가인 더글러스 풀러는 중국의 5nm 칩 양산 시도에 대해 "화웨이와 SMIC가 중국 정부에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행보에 불과할 수도 있다"며 "돈이 문제가 안 된다면 (중국의 5nm 칩 양산은)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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