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산업 매출 170조 목표…유인촌 장관 "세계 감동 이끌 것"(종합)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가 우리 국민의 문화예술관람률을 지난해 58.6%에서 올해 80%까지 끌어올린다. 방한관광객은 지난해 1100만명대에서 올해 2000만명 규모로 확대한다. K콘텐츠산업 매출은 2022년 150조원에서 올해 170조원으로, 스포츠산업 매출은 같은 기간 78조원에서 86조원으로 각각 늘린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6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이같은 내용의 '2024년 문체부 주요 정책 추진계획'을 보고했다. '문화로 행복한 사회, K-컬처가 이끄는 글로벌 문화강국'이라는 비전 아래 핵심과제들을 중점 추진, 일상과 세계시장에서 한국문화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키우는 한 해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유 장관은 대통령 보고 후 서울 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2024년을 대한민국이 문화로 떠들썩하고 전 세계가 한국의 문화예술과 콘텐츠에 감동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유 장관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보고를 받은 후 "문체부는 문화예술·체육·관광을 모두 포괄하는 부처로, 궁극적으로 이를 토대로 수익과 경제 가치를 창출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충분한 숙박시설 등 인프라를 갖춰야 하며 소비를 많이 하는 관광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늘봄학교 성공을 위해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 확대 등을 문체부가 앞장서달라"고 주문했다.
19세 문화예술패스 3월 가동…월 2회 '여행가는 달'
올해 시범 운영되는 19세 문화예술패스는 16만명에게 최대 15만원의 공연·전시 관람비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3월 말부터 추진된다. 저소득층 통합문화이용권(문화누리카드) 지원금은 연 11만 원에서 13만원으로 인상한다.
아울러 근로자 휴가지원 사업에 최대 15만명, 숙박할인권 최대 45만장을 지원하고, '여행가는 달'을 기존 연 1회에서 2회로 확대(2월7일~3월3일, 6월)해 교통·숙박을 할인하는 등 국민 여행 부담을 낮춘다.
운동하는 국민에게 1인당 최대 5만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위해 인증 가능 시설과 사용처를 확대한다. 스포츠강좌이용권 지원도 확대, 저소득 유·청소년 12만명에게 월 10만원, 장애인 2만명에게 월 11만원의 스포츠활동 지출 부담을 줄여준다.
지역소멸, 인구절벽, 사회적 고립 등 사회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광역형 도시발전모델 '대한민국 문화도시'(13개) 컨설팅, '로컬100' 여행 상품개발·홍보 확대 등으로 지역 고유 브랜드를 강화하고 지역 방문을 유도한다.
K-컬처 해외진출 지원…대대적 '파리 코리아 시즌'
문체부는 국내외 문화예술기관·단체간 교류와 협업을 통해 오페라·발레 등의 해외진출과 뮤지컬·미술·문학·공예 등의 해외 유통 지원을 확대한다. 우수신작 후속 지원을 통한 우수작품 레퍼토리화(대표작품화), '창작-유통-해외진출' 단계별 지원 강화, 다년 지원 확대 등으로 대표작가·작품 창출을 뒷받침한다.
장르별 창작공간 지원 확대, 국립공연장 대관료 인하, 예술 맞춤형 홍보·마케팅 등 간접 지원도 이어간다. 예술 분야에 대한 정책 융자, 펀드 등 자금지원 정책 도입도 검토한다.
특히 '2024 파리올림픽·패럴림픽'을 계기로 프랑스 현지에서 '2024 파리 코리아 시즌'을 대대적으로 추진한다. 첫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브레이킹 댄스 공연(5월)을 시작으로, 국립 합창단·오페라단·심포니오케스트라·발레단·현대무용단 등 국립예술단체의 현지 공연이 이어진다. 7월에는 파리 그랑팔레 이메르시프에서 한국미술 대표 작품 전시를 열고, 9월에는 관계부처 합동 한류종합박람회와 케이팝 공연을 개최한다. 이외에 'K-북' 전시(8~9월), 한국관광 로드쇼(6월) 개최, 올림픽 기간 '코리아 하우스'를 활용한 한국문화·관광 종합홍보가 이뤄진다.
문체부는 국제문화교류와 해외 진출 전략을 총괄하는 전담조직 '국제문화홍보정책실'을 신설, 현지 문화지원기관과의 협업을 활성화하고 전략적 문화교류를 강화한다.
용호성 국제문화홍보정책실장은 "42개 해외문화원, 35개 한국관광공사 지사, 25개 콘텐츠진흥원 비즈니스센터, 248개 세종학당이 전 세계에서 운영되고 있다"며 "외교부 정도를 제외하면 이 정도의 해외망을 가진 부서가 거의 없는 수준인데 협업구조가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체부 내의 협업, 부처 간 협업, 민간과의 협업 등 세 가지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국제문화홍보정책실의 과제"라고 설명했다.
1조7400억 투입해 K-콘텐츠 제작 기반 마련
문체부는 세계적 콘텐츠 제작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 1조7400억원 규모의 정책금융을 공급하고, 특히 지식재산(IP) 확보를 조건으로 하는 민간중심의 'K-콘텐츠 전략펀드'를 신규 조성한다(6000억 원). 콘텐츠 기업이 기획·개발, 수출 단계에서도 자금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완성보증 제도를 개편한다.
방한 2000만명 달성… 문화예술·스포츠·관광 자원 융합
이를 위해 문체부는 오는 6월 서울 광화문과 강남·명동·성수 등을 거점으로 K-뷰티·패션·의료를 융합한 대규모 '코리아 뷰티페스티벌'을 개최한다. 10월에는 '(가칭)대한민국공연축제'를 개최, '웰컴대학로 페스티벌'과 '서울국제예술제', '서울아트마켓' 등을 연계한 공연 분야 대표 브랜드 축제로 육성한다. 전국 자전거길을 활용한 자전거 여행과 코리아둘레길 전 구간 개통(3월)을 계기로 걷기 여행도 활성화한다.
'2024 한국방문의 해'을 맞아 K-관광 메가 로드쇼도 확대(15개→25개 도시) 개최한다. 관계부처와 협력해 입국·교통·쇼핑 분야 외국인 여행 편의를 높인다.
관광업계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6365억원의 융자 지원과 4000억원 규모의 관광기업 육성펀드를 조성한다. 호텔·콘도업체 외국인력 고용허가제(E-9) 시범 실시, 내국인 도시민박 제도화 방안 마련 등 관광업계 인력난을 해소하고 규제를 혁신하는 데도 적극 나선다.
우리동네 스포츠클럽…체육영재·체육인 지원
지정스포츠클럽(106개→131개)과 맞춤형 스포츠 프로그램(233개→360개) 지원도 확대한다. 학생선수 감소와 수업병행 곤란 등으로 어려워진 전문학생선수 육성 상황을 고려해 '국립 체육영재학교' 신설을 검토하고, 체육인 복지재단 설립과 체육인 교육센터 조성(12월, 장흥) 등을 포함한 '제1차 체육인 복지증진 종합계획'을 수립(3월)하는 등 전문체육인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스포츠 기업을 대상으로 역대 최대 금융(3919억원)을 지원하고 모태펀드 투자(374억5000만원)를 확대, 스포츠 산업을 집중 육성한다.
이정우 체육국장은 방과 후 교육·돌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늘봄학교'와 관련, "개별 연맹과 협약을 통해 찾아가는 농구교실, 축구교실, 야구교실 등을 새로 만들고 있다"며 "빠르면 1학기에도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문화예술강사를 학교에 파견해 예술교육을 한 것처럼 체육도 대폭 확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문체부는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 등 급변하는 기술·사회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청년들과 함께 공정과 혁신의 미래를 준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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