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형, 감독되면 나 코치 써줘요” 장민재와 37세 괴물의 오키나와 토크…7~8년 세월의 힘[MD멜버른]
[마이데일리 = 멜버른(호주) 김진성 기자] “형, 감독되면 나 코치 써줘요.”
한화 우완투수 장민재(34)는 벌써 7~8차례 정도 류현진(37, FA)과 오프시즌 개인훈련을 함께 했다. 지난 1월엔 일본 오키나와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 이들과 이태양, 저연차 김기중과 남지민까지. 흘러온 세월이 있다 보니, 장민재, 이태양과 류현진의 토크는 한층 농익었다.
장민재는 6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멜버른볼파크에서 “개인훈련만 7~8년 함께 했다. 정말 감사하다. 연봉, 돈을 떠나서 이렇게 지원해주면서 운동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정말 감사하다. 야구를 잘해서 보답해야 한다”라고 했다.
장민재와 지난 5일 만난 이태양에 따르면 류현진은 이젠 베테랑이 된 자신들에겐 별 다른 진지한 야구 조언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대신 김기중이나 남지민 등 젊은 투수들에겐 세심하게 조언하며 큰 도움을 줬다고 한다.
장민재는 “어렸을 땐 야구 얘기를 많이 했다. 이럴 떼 이렇게 하고, 저럴 때 저렇게 하고, 형은 어떻게 하고. 그런데 나도 나이를 먹으니 굳이 만나서 야구 얘기를 많이 안 한다. 현진이 형도 야구 얘기 많이 하는 거 안 좋아한다”라고 했다.
그래도 디테일은 살아있다. 베테랑 3인방은 이번에 오키나와에서 커터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고 했다. 장민재는 “태양이가 그립을 보여주니 현진이 형이 ‘그건 아니다. 그러면 좀 더 그립을 깊게 잡고 던져봐라’ 등등, 디테일을 중간중간에 가미했다”라고 했다.
이들의 우정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장민재는 농담삼아 류현진에게 “형, 감독되면 나 코치 써줘요”라고 했다. 류현진의 답은 공개되지 않았는데, 이미 함께한 세월을 감안하면 장민재의 바람이 먼 훗날 이뤄지지 않는다는 법도 없다.
한편, 류현진은 오키나와 개인훈련을 통해 거취 얘기는 별로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장민재는 함께 오키나와에서 훈련한 우완 남지민(23)과 좌완 김기중(22)이 현역 메이저리거에게 조언을 받으면서 엄청나게 성장했다고 했다. 류현진 효과를 실감한 예시였다. 류현진의 거취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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