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많이 배정해주겠다며 130억 사기 친 일당, 호화 로펌 이끌고 나타났다
【 앵커멘트 】 지난 10월 MBN이 연속보도해 드렸던 공모주 사기사건 기억하십니까. 유명인의 SNS를 사칭해 책을 무료로 줄 테니 함께 주식 공부를 하자며 텔레그램으로 유인한 뒤 투자금 130억 원을 가로챈 사기 사건인데요. MBN 보도 후 경찰 수사가 시작돼 인출책 등 7명이 검거됐고, 그 중 5명에 대한 공판이 열렸습니다. 그런데 이들의 변호인단은 대형 로펌 소속으로 초호화 변호인단이었습니다.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수원지방법원 앞.
검거된 사기 일당의 공판을 지켜보기 위해 피해자 십여 명이 모였습니다.
▶ 인터뷰 : 공모주 사기 피해자 A 씨 - "뛰어들어 갈 뻔했어요, 솔직하게. 저희들은 하루하루가 피가 거꾸로 솟는 삶을 살고 있는데…."
사기를 당하고 3개월, 아직 일부지만 법정에 세우기까지 단 하루도 마음 편했던 날이 없었습니다.
▶ 인터뷰 : 공모주 사기 피해자 B 씨 - "지금 몸도 조금 안 좋은 상태고, 수술도 앞두고 있고, 모든 생활이 그냥 일상생활이 그냥 다 그냥 엎어져 있는 상태…."
검거된 7명 중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는 일당은 20~30대 남성 5명으로, 절반은 한국 거주 중국인입니다.
그런데 함께 법원에 나타난 변호인단이 화려합니다.
한 사람당 10명도 넘는 변호인을 선임했는데, 세종, YK, 대륜, 동인 같은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유명 로펌이 대거 동원됐습니다.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출신은 물론, 서울남부지검에서 금융사건을 전문으로 다루던 검사 출신 변호사도 포함돼 있습니다.
상당한 액수의 수임료가 예상되는데, 정작 50여 명의 피해자는 사기 일당에게 전 재산을 날려 단 한 명의 변호사도 선임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공모주 사기 피해자 - "사기 친 놈들은 이렇게 변호사를 엄청나게 구성해서 변호인단 구성해서 변론하려고 하는데, 정작 사기당한 피해자들은 변호인 한 명도 제대로 선임할 수 없는 이런 상황이 너무 황당하고 화가 나고 미치겠더라고요. 우리한테 사기 친 돈으로 지금 변호인이 사서 하는 거잖아요. "
호화 변호인단을 동원한 일당은 사기 사건인 줄 모르고 자금을 인출하는 아르바이트를 했을 뿐이라며 '단순 가담'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그래픽 :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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