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전기 오토바이로 100% 전환" 공언에도…라이더들 "안 바꾼다"

2024. 2. 6.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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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스마트폰으로 음식을 주문하는 배달앱 시장이 커지면서 오토바이도 덩달아 늘어났죠. 그런데 매연을 내뿜는 배달 오토바이가 대기 오염 원인으로 꼽히자, 서울시는 100% 전기 오토바이로 바꾸겠다고 공언했었는데요. 얼마나 지켜지고 있을까요? 정설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7년차 라이더인 정동희 씨는 최근 배달앱 업체의 지원을 통해 전기 오토바이로 갈아탔습니다.

소음도 적고 매연도 없어 배달 길이 더 즐거워졌습니다.

▶ 인터뷰 : 정동희 / 배달 라이더 - "매연이나 미세먼지 이런 부분이 제일 먼저 라이더가 노출이 돼서 맡게 되니까…."

전기가 아닌 일반 오토바이는 오늘도 시커먼 매연을 쉼 없이 뿜어냅니다.

▶ 스탠딩 : 정설민 / 기자 - "실제로 오토바이는 승용차보다 탄화수소는 113배, 일산화탄소는 71배 더 배출합니다. 최근 배달용 오토바이가 급증하면서 대기오염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이런 상황이 심각하다며 2년 전 '더 맑은 서울'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 인터뷰 : 오세훈 / 서울시장 (2022년 9월) - "배달 전용 이륜차는 2025년까지 100% 전기차로 교체합니다."

약속한 시한이 당장 내년인데 서울시는 현재 배달용 오토바이가 몇 대인지 파악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관계자 - "2021년 저희가 환경부와 업체들과 MOU를 맺으면서 전업 배달용이 3만 5천 대 정도로 그 당시에 추정해서…."

전기 오토바이는 주행 거리가 짧아 배터리를 자주 갈아줘야 하지만 교환소는 턱없이 부족하고, 정부 보조금도 줄어 구입 부담도 큽니다.

▶ 인터뷰 : 배달 라이더 - "(하루) 100km를 달려야 하는데 중간에 전기 충전이 안 되잖아요. 아직은 시기상조 같은데요."

서울시가 강조했던 대기질 개선 대책이 공염불에 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그래픽 : 이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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