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걷기도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LG에 대권 내준 통한의 피홈런, 우리가 몰랐던 비하인드 [스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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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상태이긴 했습니다."
KT 위즈에서 가장 뜨거운 사나이, 박영현이다.
KT의 부산 기장 캠프에서 만난 박영현은 "중학생 때부터 내 꿈은 항상 마무리였다. 선발 욕심도 없다. 어렸을 때부터 '너는 마무리 스타일이다'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하며 "롤모델이 오승환(삼성) 선배님이었다. 그 영향도 컸던 것 같다"고 마무리를 원하는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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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사실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상태이긴 했습니다."
KT 위즈에서 가장 뜨거운 사나이, 박영현이다. 말 그대로 '승승장구'중이다. 고졸 신인 시즈인 2022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불꽃같은 투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 덕에 2023 시즌 팀의 필승조로 거듭났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초강력 직구'로 전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금메달 영광은 야구 인생 '탄탄대로'를 만들어줄 자양분이 됐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엄청난 구위를 뽐내며 많은 야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그 결과 3년차 최고 연봉(1억6000만원)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공교롭게도 베테랑 마무리 김재윤이 FA 자격을 얻어 삼성 라이온즈로 떠났다. 새 마무리를 선택해야 하는 KT와 이강철 감독. 고민은 없었다. 박영현이 있기 때문이었다. 박영현 본인도 마무리에 대한 열망이 크다. 스프링캠프 시작부터 이 감독을 만날 때마다 강력한 눈빛 사인을 보냈다. "저 시켜주세요"의 의미였다.
KT의 부산 기장 캠프에서 만난 박영현은 "중학생 때부터 내 꿈은 항상 마무리였다. 선발 욕심도 없다. 어렸을 때부터 '너는 마무리 스타일이다'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하며 "롤모델이 오승환(삼성) 선배님이었다. 그 영향도 컸던 것 같다"고 마무리를 원하는 이유를 밝혔다.
박영현이 생각하는 마무리 투수의 매력은 뭘까. 박영현은 "위급한 상황을 스스로 해결한다는 자체가 제일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다. 또 떨리는 상황에서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타자를 상대하고, 팀 승리를 지켰을 때 느껴지는 짜릿함이 큰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박영현은 이어 새로운 보직에서의 목표를 묻자 "내가 알기로는 홀드왕과 세이브왕을 모두 한 선수가 없다고 들었다"고 답했다. 박영현은 지난 시즌 32홀드로 타이틀 홀더가 됐다. KBO리그 최연소 30홀드 기록이기도 했다. 만약 박영현이 세이브 타이틀까지 따내면 새 역사를 쓸 수 있다. 그리고 최연소 세이브왕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이 기록은 메이저리거가 된 고우석(샌디에이고)이 2022 시즌 24세 때 세웠다. 박영현은 올해 21세다. 박영현은 수치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불펜에 있을 땐 20홀드가 목표였다. 그 숫자를 30개로 올려보고자 한다. 이 기록을 못하면 마무리 캠프 오라고 하실 것 같아서"라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다 좋았지만, 박영현에게 아픈 기억도 있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LG 트윈스 박동원에게 8회 통한의 역전 투런포를 허용한 것이다. 1차전을 잡았던 KT가 2차전까지 잡았다면 우승 확률이 매우 높아졌을텐데, 2차전을 충격적으로 지며 결국 LG에 우승을 내주는 발판을 마련해주고 말았다.
당시 박영현은 초구 체인지업을 선택했는데, 그 공이 가운데로 몰리며 박동원에게 통타를 당했다. 정규시즌, 아시안게임에 포스트시즌에서도 많이 던졌던 박영현의 힘이 떨어진 게 아니었냐는 분석이 많았다.
박영현은 당시를 돌이키며 "사실 1차전 타구에 맞고 밸런스가 무너졌었다. 2차전 홈런을 맞은 날 사실 잘 걷지도 못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홈런 영상이 내 흑역사로 남았다"고 말했다. 박영현은 1차전 9회 마무리로 나와 선두 문성주를 상대하다 정강이에 강한 타구를 맞았다. 피멍이 들고 통증이 심했지만 2차전 출전을 강행했었다. 너무나 중요한 경기들이 이어지기에, 뼈가 부러지지 않는 이상 어떤 선수라도 뛰고싶었을 것이다.
박영현은 "체인지업이 내 선택은 아니었다. 항상 장성우 선배를 믿고 던진다. 홈런 맞았다고 해서 후회는 없었다. 내가 조금 더 신경써서 던졌다면 어땠을까 그 생각을 하기는 했다. 지금은 지나간 일이니 신경쓰지 않으려 한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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