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만 재조명 받는 용산… "오세훈 색 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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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투시도) 개발사업 계획이 나오면서 용산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6일 부동산개발업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시가 발표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계획(안)'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은 23년 전인 2001년 철도청 용산정비창 부지가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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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민간 단계적으로 시행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투시도) 개발사업 계획이 나오면서 용산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용산개발 최대 난제로 꼽혔던 서부이촌동을 개발구역에서 제외하고 민간이 주도하던 것을 공공과 민간이 함께 단계적으로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6일 부동산개발업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시가 발표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계획(안)'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용산 개발 계획이 발표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서울의 한가운데 위치한 용산 지역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이던 시절부터 오세훈, 박원순 전 시장까지 수없이 개발이 무산된 역사를 갖고 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은 23년 전인 2001년 철도청 용산정비창 부지가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2005년 당시 건설교통부가 고속철도(KTX) 건설 과정에서 발생한 코레일의 부채 4조5000억원가량을 정비창 부지를 개발해 해결하려고 하면서 구상은 본격화됐다.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은 정비창 부지 51만5483㎡를 중심으로, 인접한 서부이촌동까지 묶어 개발하는 용산국제업무지구 마스터플랜을 내놨다. 2007년엔 삼성물산 등 30개 기업이 출자한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드림허브PFV)가 출범했고 용산 개발의 민간 시행사가 된다.
하지만 총 31조원의 사업비가 책정된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은 때 아닌 악재를 맞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다. 시장이 냉각하자 사업비 조달 문제를 놓고 토지주인 코레일과 사업자인 삼성물산 간에 갈등이 생긴 것이다. 삼성물산은 2010년 9월 대표 사업자 지위를 반납했고, 롯데관광개발이 삼성물산의 용산 역세권 개발 지분을 넘겨받았다. 그러나 2009년 용산 참사 이후 냉랭해진 여론과 서울시 요구로 편입된 서부이촌동 보상비 부담에 결국 2013년 2월 롯데관광개발까지 사업을 포기하게 된다.
이어 2011년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으로 오세훈의 한강르네상스가 백지화되고 2013년 3월에는 용산개발 사업시행자인 드림허브가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이자 52억원의 납부에 실패해 1차 부도를 내면서, 새 시행사를 구하지 못한 사업은 결국 좌초되고 만다. 이후 2018년에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싱가포르 출장 중 '여의도-용산 통개발 계획'을 발표했다가 집값 상승기였던 당시 서울 집값에 불을 지피게 되자 할 수 없이 보류를 결정했다.
또 문재인 정부가 2020년 용산 정비창 부지에 공공임대주택 등 주택 1만호 규모의 미니 신도시 개발계획을 발표했으나 2021년 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으로 복귀한 오 시장은 이듬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가이드 라인'을 내놓으면서 이곳을 주거지가 아닌 국제업무지구로 조성하겠다고 밝히고 나섰다. 이처럼 수없이 계획과 백지화가 반복됐던 과거 때문에 시장에서는 의구심이 더 크다.
익명을 요구한 개발사업 관계자는 "사실 과거 금융위기에 따른 자금 경색 문제도 있었지만, 그보다 정권이나 시장 교체 때문에 엎어지고 다시 세워지기를 반복한것이 가장 큰 패착이었다. 이번 계획도 '오세훈의 작품'이라고 하는 정치색을 빼고 일관된 공공의 계획 수립과 민간 개발사도 안심할 수 있도록 이를 실행해 나가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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