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산 고기가 국산으로 둔갑"… 軍 납품업체 대표 구속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남지원은 외국산 축산물을 군부대 조달 식품 제조업체에 국내산으로 속여 납품한 유통업자 A 씨(60)를 구속 송치했다. 군부대 조달 식품 제조업체에 쌓여 있는 국산 둔갑 돼지갈비 모습. 사진=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남지원 제공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남지원은 외국산 축산물을 군부대 조달 식품 제조업체에 국내산으로 속여 납품한 유통업자 A 씨(60)를 구속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농관원에 따르면 광주시 소재 축산물 유통업체 대표 A 씨는 미국·오스트리아·독일산 등 외국산 돼지갈비 222t을 국내산으로 원산지를 거짓 표시, 군납용 돼지갈비 제조업체 두 곳에 판매한 혐의다.

A 씨의 이러한 행위는 지난 2021년 9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26개월간 지속됐으며, 외국산 양념돼지갈비 377t과 정육 59.6t 등 총 436.6t이 국내산으로 둔갑돼 군부대로 유통됐다.

이를 통해 A 씨는 13억 4000여만 원의 부당이익을 편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A 씨는 국내산 이력번호와 도축 증명서를 외국산 축산물에 허위로 사용하거나 수사기관의 요구 자료를 인멸하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충남 농관원은 A 씨의 과거 축산물 위생·가공 관련 다수 동정 전과를 확인, 증거인멸과 재범 우려로 검찰에 넘겼다.

박상우 충남 농관원 원산지조사실장은 "앞으로도 군 장병은 물론, 소비자들이 농식품을 믿고 구입할 수 있도록 원산지 표시 위반 행위 근절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