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도 '시민의 발' 대전 지하철 정비사, 지하 속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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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제대로 쉬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연휴에도 안전하게 달리는 지하철을 바라보는 게 보람이자, 기쁨이죠."
설 연휴에도 지하의 어둠 속을 지키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이들은 대전 지하철의 정상운행과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일한다는 사명감 하나로, 자리를 지킨다.
고객의 안전을 위해 연휴도 반납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대전 도시철도 개통 18년 무사고 달성을 향한 보이지 않는 노력은 지하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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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천만한 작업에도 "시민 안전 우선"…오전 점검도 지속
"설 연휴를 제대로 쉬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연휴에도 안전하게 달리는 지하철을 바라보는 게 보람이자, 기쁨이죠."
설 연휴에도 지하의 어둠 속을 지키는 이들이 있다. 바로 대전도시철도 정비원들이다. 365일 24시간 어두운 새벽에도, 해가 뜬 아침에도 오직 시민들의 안전만을 위해 한결같이 자리를 지킨다.
6일 오전 12시 30분 대전 동구 판암동 판암역 인근 터널 안. 사람 소리 없이 잠잠한 바깥과는 달리 안전 점검에 몰두한 정비원들의 움직임으로 분주하다.
이들은 '지하철의 심장'으로 불린다. 전기·신호·토목 팀으로 3인 1조씩 현장에 투입되는데, 단 하나의 역할이라도 구멍이 나면, 전동차는 달릴 수 없다.
역사의 문이 닫히고, 단전이 되면 검전에 나선다. 전기가 끊긴 뒤 전선에 전기가 남아있는 지를 확인하고, 작업 중 감전 사고를 방지해 땅으로 전류를 흘러보내기도 한다.
이 같은 과정을 거치면 모터카라(비상복구차량)을 타고, 전차선 점검에 돌입한다. 전동차는 전차선을 통해 전원이 공급되는데, 비상복구차량에 정비원 3명이 투입돼 한 사람은 전차선이 탈락되거나, 파손된 부분이 없는지 살핀다. 다른 정비원들은 전차선 상태 측정과 함께 안전 관리에 집중한다.
전차선의 상태가 일정하면 전원 공급도 정상적으로 유지돼 전동차가 운행선로에서 항상 똑같이, 일정하게 달리도록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업 과정이 복잡한 만큼, 위험성도 크다. 날카로운 기계에 옷이 찢기거나, 머리가 부딪히는 등 사고 위험이 곳곳에 가득하다.
하지만 이들은 대전 지하철의 정상운행과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일한다는 사명감 하나로, 자리를 지킨다.
김성근(46) 판암 전기분소 차장은 "집에서도 그렇듯, 전기 없이는 역사 문을 열 수조차 없다. 큰 보람보다는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흘린 땀들이 안전하게 달리는 전동차로 증명될 수 있어 기쁠 뿐이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전기부서가 역사 전체를 움직인다면, 신호부서는 전동차의 시작과 끝을 알린다.
터널 속 신호기를 들여다보면서, 운행(주황색)·정지(빨간색) 신호의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한다.
또 전동차 출입문 안전장치도 테스트를 통해 점검한다. 승강기 안전장치에 달린 센서가 잘 작동하는지 다리, 팔, 손을 넣어보며 안전 사고를 예방하도록 한다.
짧은 시간 발생하는 사소한 안전 사고도 지나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신호팀 관계자는 "안전장치에 센서가 달려있는데, 이물질이 걸려있으면 차량 신호를 통해 역사 내로 보고되고, 이를 제거하는 식이다. 사람의 신체가 걸릴 경우엔 더 위험할 수 있어 탑승객의 마음으로 꾸준히 테스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은 해가 밝아도 이어진다. 역사 내에 설치된 기계실을 찾아, 전기 또는 신호적으로 문제가 생기지 않았는지 재차 확인한다. 한 순간의 방심이 시민들의 불편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다.
지하 속 영웅이야기는 누군가 잠들고, 휴식을 취하는 순간에도 계속된다. 지하와 지상을 넘나들며 시민을 실고 달릴 '전동차'와 올바른 방향을 알려줄 '선로' 관리에 여념이 없다.
고객의 안전을 위해 연휴도 반납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대전 도시철도 개통 18년 무사고 달성을 향한 보이지 않는 노력은 지하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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