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스윙이면 틀림없다"…강정호 효과 진짜 있나, 115억 거포 부활 조짐에 웃는다
[스포티비뉴스=시드니(호주), 김민경 기자] "우스갯소리로 이제 중심 타선에서 칠 수 있는 스윙이 나온다고 한다. 지금 스윙이면 김재환은 틀림없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 동안 거포 김재환(35)의 타격을 지켜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김재환이 겨우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했던 것들이 조금씩 타석에서 보이기 시작해서다. 이 감독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김재환을 마무리캠프로 불러 일대일 특타를 진행하면서 누구보다 김재환의 안 좋은 타격을 가까이서 자세히 봤고, 또 교정하는 작업까지 함께했다. 마무리캠프를 마치고 스프링캠프까지 2개월 정도 김재환을 보지 못했는데, 그사이 더 잘 다듬어진 타격을 보여주니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6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블랙타운야구장에서 만난 이 감독은 "(김)재환이가 좋아졌다. 우스갯소리로 이제는 중심 타선에서 칠 수 있는 스윙이 나온다고 한다.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한다. 지난해 부진을 잊고 본인이 다시 반등하려고 정말 많은 노력을 했고, 그 노력이 지금 시작 단계이긴 하지만 지난 가을에 연습을 시작했을 때와 비교하면 훨씬 더 견고해졌다. 폼이 예쁘다고 할 정도로 많이 바뀌었다. 좋게 바뀌었다"고 긍정적으로 이야기했다.
김재환은 지난해 타격이 완전히 무너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132경기, 타율 0.220(405타수 89안타), 10홈런, 46타점, OPS 0.674에 그쳤다. 김재환은 2016년부터 두산을 대표하는 4번타자였다. 당연히 지난해는 4번타자 타이틀을 양의지에게 넘겨야만 했다. 두산은 2022년 시즌을 앞두고 김재환에게 4년 115억원 대형 계약을 안겼는데 2번째 시즌 만에 최악의 성적표와 마주하면서 더 안 좋은 목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었다.
김재환은 이 감독과 특타로는 만족하지 못했다. 마무리캠프를 마치고 이틀도 채 쉬지 않고 곧장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미국에서 타격 레슨장을 운영하고 있는 강정호에게 조언을 듣기 위해서였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인정하는 강타자였던 강정호는 음주운전 삼진아웃으로 은퇴한 뒤 미국에서 타격 레슨장을 운영하고 있다. 강정호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NC 다이노스 외야수 손아섭(36)을 지도했는데, 손아섭이 지난해 타율 0.339(551타수 187안타)로 프로 데뷔 17년 만에 생애 첫 타격왕 타이틀을 달면서 강정호까지 덩달아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올겨울에는 김재환 외에도 강정호에게 한번 수업을 받아보겠다는 선수들이 줄을 섰다. 물론 손아섭도 재수강을 했다.
김재환은 강정호 수업 효과와 관련해 "지난해까지 6년을 이야기하자면 앞에 3년과 최근 안 좋은 3년이 달랐다. 내가 이렇게 변했구나 예전에는 이랬는데, 이런 걸 느낄 수는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김한수 두산 타격코치도 김재환의 타격에 분명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다고 했다. 김 코치는 "(김)재환이가 작년에 시즌 끝나고 마무리캠프를 하고, 미국에 가서 레슨을 받고 와서 대화를 해보니까 포인트가 2~3가지 정도 있었다. 좋은 것을 습득하려고 노력을 많이 해왔더라. 궤도나 이런 것을 보면 지난해는 깎이는 타구가 많았는데, 지금은 그런 타구가 많이 없어졌다. 깎여 맞아서 타구가 뜨면 다 잡히지 않나. 지금은 땅볼이 나오더라도 강한 타구가 나온다. 지금은 지켜보고 있는데, 재환이가 이제 다시 클린업 트리오에 들어와서 상대 투수가 옛날처럼 겁을 낼 수 있는 타자가 되면 앞뒤로 (양)의지, (양)석환이가 중심 타선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김재환은 물론이고 이 감독과 김 코치 역시 섣불리 부활을 노래하는 것은 경계했다. 개막 전까지는 만족할 생각이 없다. 그래도 좋은 쪽으로 달라진 건 분명했다. 겨울에 얻은 확신을 시즌까지 유지하는 게 앞으로 김재환이 해야 할 일이다.
이 감독은 "지금은 앞에서 던지는 공만 치고 있으니까. 투수가 던지는 볼이나 변화구 섞어서 던질 때 어느 정도 대응을 할지 봐야 할 것 같다. 만약 그때도 지금과 같은 스윙이 나온다면 김재환은 틀림없이 부활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두산은 지난해 5위로 가을야구 턱걸이에 성공했지만, 만족하지 않는다. 올해는 상위권 도약, 나아가 우승을 목표로 한다. 지금 최정예 멤버로 우승할 수 있는지 적기라고 판단해서다. 그러기 위해서는 김재환이 반드시 타선에 무게감을 더해줘야 한다. 해마다 30홈런은 우습게 치던 김재환을 두산은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김 코치는 "재환이가 잘 준비했는데, 일본 미야자키 2차 캠프에 가서 연습경기를 하면서 잘 체크해야 할 것 같다. 작년보다 훨씬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팀이 정말 상위권, 5강이 아니라 상위권 우승 싸움을 할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감독님께서도 계속 재환이를 이야기하시는 게 아니겠나"라고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김재환의 임무가 중요한 것은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다. 두산을 응원해 주시는 분들도 마찬가지고, 우리 스태프들도 마찬가지다. 그 중요성과 필요성을 알고 있기에 김재환에게 진짜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김재환이 이제는 본인이 부진한 원인과 문제점을 찬은 것 같다. 그래서 지금 폼과 관련해서는 내가 전혀 이야기를 안 하고 있다. 좋은 그림이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 그림을 유지해서 바꾸지 않도록 해야 할 것 같다. 분명 떨어질 때가 있을 텐데 그때도 자신감을 잃지 말고 바꾸지 말고 그냥 밀고 나가라고 이야기해 주고 있다. 한번 바꿨는데 안 된다고 돌아가면 약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지금 폼을 시즌 때까지 이어 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이며 돌아올 4번타자 김재환을 향한 강한 믿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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