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의총 ‘비례정당’ 만장일치 추인… 창당 실무작업 착수

김승환 2024. 2. 6.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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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5일 이재명 대표의 발표에 이어 6일 의원총회에서 준연동형 비례제 유지·'통합형 비례정당' 준비에 대해 만장일치로 뜻을 모았다.

민주당은 후보자 등록 기간(3월 21∼22일)을 고려해 3월 중순까지는 비례정당 비례후보 공천을 마쳐야 하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이런 문제를 염두에 둔 듯 "(비례정당을) 우리 민주당이 맡겨 놓을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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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단장에 박홍근 前 원내대표
비례 순번 둘러싼 갈등 조정 숙제
공천 시한 촉박… 부실검증 우려도

더불어민주당은 5일 이재명 대표의 발표에 이어 6일 의원총회에서 준연동형 비례제 유지·‘통합형 비례정당’ 준비에 대해 만장일치로 뜻을 모았다. 당장 물밑에선 사실상 위성정당인 비례정당 창당을 위한 실무 작업에 들어간 상황이다. 당 안팎에선 소수정당·시민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이 비례정당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비례대표 순번 배분·후보자 자질 등을 둘러싼 잡음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운데)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경태 최고위원, 정청래 최고위원, 이 대표,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 서상배 선임기자
이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준연동형 제도를 유지할 경우 제일 우려했던 건 갈등”이라며 “갈등 관리가 과연 원만하게 신속하게 이뤄지겠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비례정당 참여 집단이 비례후보 배분을 둘러싸고 이견을 노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가리킨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21대 총선 당시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서도 비례후보 순번을 놓고 갈등을 빚어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더불어시민당은 1∼10번을 소수정당·시민사회 몫으로, 11∼30번을 민주당 몫으로 나눴다. 민주당 몫 비례후보는 뒤 순번 배치에 반발하며 앞 순번 후보자를 겨냥해 “과거 행적을 알 수 없는 ‘듣보잡’ 후보”라는 원색적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더불어시민당 당선자는 총 17명이었다.

아직 비례후보 순번 배치 원칙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일단은 더불어시민당의 사례처럼 민주당이 뒤 순번 후보 추천을 맡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민주당 소속 정개특위 간사인 김영배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20명 공천한다고 하면 11∼20번을 민주당이 맡고 앞 순번은 민주개혁 세력에 내주는 게 민주당의 맏형으로서의 책임”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후보자 등록 기간(3월 21∼22일)을 고려해 3월 중순까지는 비례정당 비례후보 공천을 마쳐야 하는 상황이다. 시간이 촉박한 만큼 후보자 검증이 날림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크다. 실제 더불어시민당 후보로 당선된 윤미향(무소속) 의원이 정의기억연대 부정회계 의혹, 김홍걸(민주당) 의원은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더불어시민당 비례후보 6번으로 당선됐지만 최근 흡수 합당을 거쳐 국민의힘 소속이 된 조정훈 의원도 민주당 내에선 검증 실패 사례로 꼽는다.

의원들과 악수하는 李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오른쪽)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의원들과 악수하며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이 대표는 이런 문제를 염두에 둔 듯 “(비례정당을) 우리 민주당이 맡겨 놓을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이날 의원총회 종료 후 기자들을 만나 “비례대표 선정 과정을 최대한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할 생각”이라고 했다.

김승환·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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