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하던 러 기갑부대, 우크라 저가 드론에 전멸당했다
우크라이나군이 공격용 1인칭 시점(FPV) 드론으로 도네츠크 전선을 따라 이동하던 러시아 군용 차량 11개가 소속된 기갑부대 1개 소대를 전멸시켰다.
4일(현지시각) 미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러시아가 점령을 시도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의 노보미하일리우카 인근에서 우크라이나군이 11대의 탱크와 장갑차로 구성된 러시아 소대를 제거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이 군용 차량들은 우크라이나 진지를 공격하기 위해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투는 거의 2시간 30분 동안 이어졌는데, 러시아 군용 차량 행렬을 섬멸한 것은 다름 아닌 우크라이나군의 FPV 드론이었다. 이 드론들은 T-72 전차 3대, MT-LB 수륙양용 장갑차 7대, BMP 보병 전투차량 1대를 파괴했다. 사상자 수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제72기계화여단은 지난 1일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이 소식을 전하며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게시했다.
드론에 장착된 카메라 등에는 당시 상황이 그대로 담겼다. 영상에는 여러 대의 드론이 러시아 탱크와 장갑차를 향해 돌진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는데, 충돌 직전에 영상이 끊겼다. 다른 영상에서는 하늘에서 찍은 러시아 군용 차량의 행렬을 보여주는데, 드론이 군용 차량을 향해 충돌하면서 차량들이 연기와 화염에 휩싸인 모습이 담겼다. 이런 식으로 여러 대의 군용 차량이 차례로 불길에 휩싸였는데, 영상의 후반부에서는 파괴된 군용 차량들을 하나하나 촬영해 군용 차량 여러 대가 전멸했음을 보여줬다.
무인 드론은 우크라이나 전쟁 초반부터 투입된 효과적이고 저렴한 무기로, 전장에서 상당한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CNN에 “기술 혁신이 전쟁의 성격을 바꾸었다”며 드론과 같은 무인 무기 시스템의 역할을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가 연내 공격용 FPV 드론 100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은 도네츠크 주 서부에서 공격 작전을 펼치는 동안 러시아군의 지속적인 전술적 실수에 대해 계속해서 불만을 표명하고 있다”며 “특히 우크라이나군이 전진하는 러시아 군용 차량과 탱크 행렬을 공격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영상을 보고 러 사령관들이 전술적 공격을 계획할 때 드론 요인을 전혀 고려하지 못했으며, 사령관들을 ‘완전히 어리석고 무능하다’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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