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거리 대공미사일 ‘천궁-2’ 4조2천억원대 규모 사우디 수출

천궁-2 모습. 국방과학연구소 누리집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는 6일(현지시각) 리야드에서 열린 한-사우디 국방장관 회담을 계기로, 지난해 11월 한국 LIG넥스원과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 간에 체결한 M-SAM2(천궁-2) 10개 포대 약 32억 달러(4조2500억원) 규모의 계약 사실을 공개했다. 한국은 지난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에도 35억 달러(약 4조7300억원) 규모 천궁-2 수출 계약을 한 바 있다.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천궁-2는 고도 30~40㎞에서 항공기와 미사일을 요격하는 중거리 대공 무기로 북한 미사일을 요격하는 한국 하층방어체계의 핵심전력이다. 1개 포대는 발사대 4개와 요격미사일 32발, 레이더, 사격통제소로 꾸려지는데 사우디아라비아에는 10개 포대가 수출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예멘 후티 반군으로부터 탄도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받고 있는데다 지난해 가자 전쟁이 일어난 뒤 미사일과 항공기 공격으로부터 왕실 시설, 석유 생산 시설을 보호하는 대공 무기가 절실하게 필요해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한국이 아랍에미리트에 수출한 천궁-2에 관심을 보여 이번에 수출이 이뤄졌다고 한다.

국방과학연구소(ADD) 누리집은 천궁-2에 대해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을 성능 개량하여 대탄도탄 하층방어능력을 확보한 무기체계”라며 “작전, 전개, 운용이 매우 용이하며 수직발사를 통한 전방위 사격능력과 고속비행체 대응능력, 고기동성과 정밀유도조종 성능을 갖춰어 세계적인 명중률을 자랑한다”고 소개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