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클럽` 탈락한 임종룡, M&A로 활로 찾는다

이미선 2024. 2. 6. 19: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임종룡(사진)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그룹의 해묵은 과제인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연초부터 강력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우리금융은 실적 부진의 타개책으로 증권사 인수를 통한 비은행 강화를 내세웠다.

임 회장은 지난 2014년 NH농협금융 회장으로 있을 당시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인수한 경험이 있다.

이에 임 회장은 지난해 3월 우리금융으로 자리를 옮긴 후부터 증권·보험사 M&A에 의지를 보여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리금융,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증권·보험사 등 잠재매물 눈독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임종룡(사진)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그룹의 해묵은 과제인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연초부터 강력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수단은 인수·합병(M&A)다. 지난해 11월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하다가 중단했다. 현재는 온라인 펀드 투자에 특화된 한국포스증권을 들여다보고 있다.

임 회장은 최근 그룹사 대표 등 경영진을 향해 "내가 부족했다" 는 말과 함께 "올해는 시장이 기대하는 수준 이상의 성과를 보여달라"고 강조했다. 비이자수익을 증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6일 공개된 임 회장의 취임 첫해 성적표는 초라하다. 이날 실적 공시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지난해 연간 순익은 전년 대비 19.89% 감소한 2조5167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이 6250억원이나 줄었다. 우리금융 측은 실적 감소 배경에 대해 "민생금융 지원 등 일회성 비용과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선제적 비용을 반영하며 위기대응력을 강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실적 부진의 타개책으로 증권사 인수를 통한 비은행 강화를 내세웠다. 이날 우리금융은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그룹 시너지 및 기업 금융 경쟁력 제고를 위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며 "규모와 상관없이 모든 잠재 매물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언급되고 있는 포스증권도 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임 회장에게 증권사 부재는 뼈 아픈 부분이다. 임 회장은 지난 2014년 NH농협금융 회장으로 있을 당시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인수한 경험이 있다. 지난해 3분기 NH투자증권의 누적 순이익은 전년 대비 99.7%나 급증한 4676억원을 기록, 그룹 성장세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이에 임 회장은 지난해 3월 우리금융으로 자리를 옮긴 후부터 증권·보험사 M&A에 의지를 보여왔다. 특히 증권사 인수와 관련해선 "좋은 물건이 나온다면 적극적으로 인수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마땅한 매물을 찾지 못하면서 임 회장은 비은행 계열사 인수에 난항을 겪어왔다.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적극 타진했으나, 인수 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인수 의사를 철회하기도 했다.

오는 3월 임기 2년차를 맞는 임 회장이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비은행 강화'가 절실하다. 임 회장의 지난 1년 임기 동안 우리금융과의 경쟁사 간 격차는 더 벌어졌다. 앞서 3,4위 경쟁을 해온 하나금융의 경우 지난해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연간 순익(3조4516억원)이 전년 대비 한 자릿수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에 반해 우리금융은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고, '3조 클럽' 달성도 실패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농협금융에게 4위 자리를 내어주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 듯 임 회장은 계속해서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임 회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고객과 시장이 변화된 모습을 체감할 수 있도록 명확한 성과를 보여줘야 할 때"라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달 열린 그룹 경영전략워크숍에서는 "올해는 저와 경영진이 온전하게 감당해야 하는 해"라며 "시장이 기대하는 수준 이상의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임 회장은 포스증권 인수 추진으로 비은행 강화를 통한 실적 개선의 중요한 첫 발을 뗄 전망이다. 관건은 실제 인수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이와 함께 임 회장이 천명해온 '기업금융 명가 재건'도 임기 내 달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