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이륜·화물차 단속…1시간 만에 20대 적발

오늘(6일) 오후 2시쯤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앞 왕복 8차선 대로변에는 갓길에 정차된 차량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차량을 불법 개조해 자동차관리법을 위반하셨습니다. 신분증 보여주세요."

서울경찰청과 서울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서울본부가 양재대로에서 합동으로 진행한 '이륜·화물차 불법행위 집중 단속' 현장에서 적발된 차량들이었습니다.

단속 시작 약 1시간 만에 20대의 차량이 적발됐습니다.

불법개조·튜닝 등 자동차 관리법 위반이 11건, 이륜차의 전용도로통행 등 도로교통법 위반이 9건이었습니다.

번호판에 스티커를 붙이거나 꺾어 숫자를 가리는 차량은 적발되지 않았습니다.

화물차 적재함 난간대를 추가로 설치해 경찰에 적발된 한 운전자는 "이 일을 10년 넘게 하고 있는데 구조 변경 신고를 해야 하는지는 몰랐다"며 "설치해준 업체에서도 따로 신고 이야기는 없었고, 단속을 당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

신고 없이 좌석을 탈거한 한 승합차도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전조등을 밝기가 센 LED로 불법 개조한 한 대형버스도 단속에 걸렸습니다.

한 오토바이 배달원은 "자동차전용도로인 것은 알고 있었는데 근처에 개천이 있어서 건널 수 있는 도로가 많지 않다"며 "전에도 한 번 단속에 걸린 적이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단속에 나선 임재민 서울경찰청 교통안전과 팀장은 "장소와 시간에 따라 다르지만, 하루평균 10건에서 15건은 적발되는 것 같다"며 "주로 이륜차는 전조등, 소음기 개조로 많이 적발되고, 화물차는 적재함에 임의로 난간을 설치하거나 갑판을 불법으로 연장하는 등 불법개조로 많이 걸린다"고 밝혔습니다.

서울경찰청은 서울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서울본부와 함께 지난 1일부터 이륜·화물차 불법행위 집중단속을 하고 있습니다.

설 명절과 학교 졸업식·개학식을 맞아 배달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교통사고를 예방하려는 조치입니다.

자동차관리법상 시장·군수·구청장의 승인 없이 차량을 개조하면 1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1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선고받습니다.

집중 단속은 오는 10월 31일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박경준 기자 (kjpark@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