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벨트 사수’ 與, 서병수 김태호에 ‘PK 험지’ 요청

조병욱 2024. 2. 6.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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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낙동강 벨트' 사수를 위해 영남권 중진들의 험지 차출을 공식화했다.

그동안 당내에서 강조해 온 '중진 희생'이 현실화하면서 친윤(친윤석열)계를 비롯한 다른 중진들에 대한 희생 요구가 재점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영남 중진의 험지 출마가 현실화하면서 다른 중진·친윤에 대한 희생 요구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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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경남지사 지낸 좌장에
전재수·김두관 지역구 출마 요청
徐 의원 “수용”… 金 “고민” 신중
한동훈 “총선 승리 위해 헌신 필요”
다른 중진·친윤 추가 차출 가능성
국민의힘이 ‘낙동강 벨트’ 사수를 위해 영남권 중진들의 험지 차출을 공식화했다. 그동안 당내에서 강조해 온 ‘중진 희생’이 현실화하면서 친윤(친윤석열)계를 비롯한 다른 중진들에 대한 희생 요구가 재점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당사 출근하는 韓위원장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비서실장인 김형동 의원. 뉴스1
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지도부는 최근 부산 5선 서병수 의원(부산진갑)에게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있는 부산 북·강서갑 출마를 요청했다. 경남 3선 김태호 의원(산청·함양·거창·합천)에게는 김두관 의원이 있는 경남 양산을 출마를 부탁했다. 두 의원은 각각 부산시장과 경남도지사를 지낸 지역 좌장으로 꼽힌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신 있게 의정 활동을 해 오셨고, 당이 힘들 때도 늘 당을 지켜 오신 분”이라며 “부산·경남(PK)에서 낙동강 벨트가 가장 중요하고, 사수하고 되찾아 온다면 이번 총선에서 큰 의미가 있고 승리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의 요청에 대해 서 의원은 수락 의사를 밝혔다. 서 의원은 통화에서 “마지막으로 당에 헌신할 기회를 기쁘게 생각한다”며 “늘 당의 결정을 존중하고 따르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에 은혜를 받은 사람이지만, 무소속까지 출마해 나를 지켜 준 지역민들과의 약속도 가볍게 여길 수 없기 때문에 큰 고민이 된다”며 숙고에 돌입했다. 김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당의 험지 출마 권유에 반발해 공천에서 탈락했다. 이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공천을 받은 강석진 전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서병수(왼쪽), 김태호.
두 중진이 출마 지역구를 옮길 경우 사실상 현역 공석이 되는 부산진갑에는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을 지낸 박성훈 전 해양수산부 차관 등이 공천을 신청했고, 산청·함양·거창·합천군에는 18·19대 의원을 지낸 신성범 전 의원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낙동강 벨트는 낙동강에 인접한 경남 양산과 김해, 부산에서도 강서구와 사하구 등 주로 야당이 차지한 지역구를 의미한다. 국민의힘은 부산과 경남의 대표 정치인들이 험지 출마의 깃발을 들어 줄 경우 이를 필두로 야당 후보에 대항할 경쟁력 있는 후보를 추가 차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장 사무총장은 “추가로 어떤 분들에게 당을 위해 헌신해 달라고 부탁을 드릴지는 고민해 보겠다”고 했다.

영남 중진의 험지 출마가 현실화하면서 다른 중진·친윤에 대한 희생 요구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중진 험지 출마 요구와 관련해 “당이 국민을 위해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선민후사와 헌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남권 3선 이상 중진 가운데 하태경 의원(부산 해운대갑)이 가장 먼저 수도권 출마를 선언한 뒤 현재 서울 중·성동을로 지역을 옮겼을 뿐 나머지는 아직 지역구 사수 의지를 보이고 있다. 대구·경북(TK)에는 주호영·김상훈 의원, 윤재옥 원내대표, 경남에는 박대출·윤영석·조해진 의원, 부산에는 불출마를 선언한 장제원 의원을 비롯해 조경태·김도읍·이헌승 의원이 있다. 울산은 이채익 의원과 울산시장을 지낸 4선 김기현 전 대표가 있다. 김 전 대표에게는 울산 유일의 야당 지역구인 북구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었으나 이에 화답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중진들에 대한 희생 요구가 본격화한 만큼 그다음은 친윤 희생 요구가 대두될 것”이라며 “인요한 혁신위가 지목한 3대 기득권인 지도부·영남 중진·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가운데 장 의원 불출마를 빼면 친윤 희생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조병욱·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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