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K] 김민재 공백 어떻게?…요르단전 전술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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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KBS1라디오 <뉴스레터K>
■ 진행 : 김용준 KBS 기자
■ 방송시간 : 2월 6일 (화) 17:05~17:30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김대길 KBS 축구 해설위원
김민재 공백 어떻게?…요르단 전 전술 분석
◇김용준: 김대길 KBS 축구 해설위원 연결해서 요르단과의 4강전 자세히 전망해 보겠습니다. 위원님, 안녕하십니까?
◆김대길: 안녕하세요?
◇김용준: 본격적인 질문드리기 전에 위원님, 우리 대표님 왜 이렇게 드라마를 좋아합니까? 야구는 9회 말 2아웃부터라면 이제 축구는 90분부터 시작하는 건가요? 유독 극적인 명승부가 많았는데 오늘은 90분 안에 끝내겠죠?
◆김대길: 그렇죠. 그래야지만 되고요. 그래야 결승전이 좀 수월할 테니까요. 아마도 클린스만 감독이나 우리 대표팀 선수들도 이번 요르단전은 90분 안에 끝내고 결승전을 가겠다. 아마 이런 준비를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김용준: 이제 드라마 그만 보겠습니다. 몇 시간 뒤에 치러질 요르단과의 경기도 분석해 보겠습니다. 요르단은 우리랑 이번 대회에서 한번 붙어봤었죠. 당시 2:2 무승부를 기록했고요. 현재까지 요르단이 10골을 또 넣었더라고요. 조별 리그 이후에 토너먼트 하면서 오히려 좀 몸이 풀린 건가요?
◆김대길: 일단 한마디로 좀 요약이 필요할 것 같아요. 요르단에 대한 팀에 대해서요. 간혹 보면 메이저 대회에 이렇게 좀 운이 잘 따라주는 팀이 있어요. 그런데 이번 이 아시안컵의 요르단을 표현한다면 정말 행운의 팀이다. 이렇게 표현하는 게 맞을 것 같거든요. 그것은 조별 예선 3위로 통과해서 와일드카드 진출했거든요. 그런데 또 우리나라와의 경기 때도 사실은 패색이 짙고 내용적으로 들여다본다면 2:2 무승부 결과가 우리한테는 사실 잘 나온 결과는 아니었죠. 그러니까 66%의 우리의 점유율, 16개의 슈팅. 그런데 결과는 2:2 무승부였거든요. 그런데 이것도 역시 요르단에게 행운이 좀 있었고요. 그래서 16강 토너먼트를 올라갔는데 이 토너먼트에 올라가서도 이렇게 운이 좋은 팀 저도 처음 봤어요. 왜 그러냐 하면 지금 이라크 같은 경우에도 본인들이 이기고 있고 지금 18번 후세인 선수가 골 세리머니를 하다가 갑자기 퇴장당하는 바람에 지금 열세에 몰리면서 이게 역전으로 지금 요르단이 이기는 그런 결과를 낳았거든요. 경기 내용을 보면 요르단이 그렇게 썩 좋은 내용이 아니었어요, 퇴장 직전까지는요. 그런데 상대가 퇴장당해줌으로써 이겼고 그다음에 또 8강 타지키스탄은 이번 아시안컵 본인들 국가 입장에서는 처음 출전하는데 8강까지 올라왔었거든요. 그런데 또 그 경기에서 타지키스탄 선수의 자책골로 인해서 4강에 올라온 거예요. 그러니까 이렇게 쭉 리뷰를 해 보면 정말 이번 대회 요르단은 행운의 팀이다. 하지만 특징은 있습니다. 그러니까 볼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지 않는 선택을 하면서 아주 효율적인 공격을 하는데 이게 아주 적중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지금 요르단이 전체적으로 힘을 받아 있다. 이렇게 좀 평가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김용준: 그런데 아마 안타깝지만 요르단은 오늘이 행운은 여기까지일 것 같습니다.
◆김대길: 그렇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용준: 특히 이번 대회에서 2골을 기록 중인 요르단의 공격수, 요르단의 유일한 유럽파죠. 무사 알 타마리. 이 선수를 어떻게 묶느냐가 중요할 것 같은데 훈련도 몰래 하고 그러더라고요. 신경이 많이 쓰이긴 쓰이나 본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김대길: 그렇습니다. 일단 이 알 타마리 선수는 지금 요르단에서 유일한 유럽파 지금 몽펠리에 리그앙에서 뛰고 있는 그런 선수인데요. 이 선수는 벨기에 리그에서도 뛰고 해외 경험이 많은 선수임이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지금 경기를 쭉 보면 이 알 타마리 선수가 요르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꽤 큽니다. 우측에서 중앙을 이동하는 동선을 가지고 있으면서 상대 수비들을 상당히 괴롭히고 방어하기 힘든. 그러니까 지금 이러잖아요. 지금 요리를 잘하시는 분 보면 참 솜씨가 있다, 이런 표현을 하는데 이 선수는 축구를 잘하는 솜씨가 있는 그런 선수가 틀림없어요. 그래서 기술이랄지 어떤 축구 지능이 아주 뛰어난 선수입니다. 그래서 아마도 우리와 경기할 때 예정대로는 알 타마리 선수가 부상이 아니고 선발로 나올 거로 예정되어 있거든요. 나온다면 이 선수를 지난 조별 예선에서는 조금 느슨하게 방어했다면 이번 지금 4강전에서는 좀 철저히 방어할 수 있는 그런 전술 계획이 좀 필요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김용준: 0891님 "그동안 멋진 장면들 보고 또 봐도 가슴이 울컥합니다. 준결승은 2:0 승리합니다. 택시 기사입니다." 하십니다. 택시 업무 조기에 끝내시고 축구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요르단 또 주전 선수 2명이 경고 누적으로 4강전에 출전하지 못한다던데 이거는 당연히 우리로서는 좀 반가운 소식인 것 같습니다.
◆김대길: 그렇습니다. 특히 중앙 수비수 17번이죠. 알 아잘린 선수는 그렇게 비중을 크게 보지는 않는데 문제는 전방 공격수 왼쪽 측면을 담당하고 있는 9번의 올완 선수예요. 그러니까 이 선수는 지금 중앙의 11번 알 나이마트 선수와 알 타마리 선수의 거의 삼각편대 형태를 유지시키는 아주 매서운 카운터어택에 능한 선수였거든요. 그런데 지금 9번의 올완 선수가 빠짐으로써, 경고 누적으로요. 그래서 다행히 우리에게는 조금 상대의 어떤 카운터어택의 부담이 조금 줄어들 수도 있다. 이렇게도 보입니다.
◇김용준: 8428님 "한국이 사실 운이 많이 좋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겸허하게 최선을." 또 이렇게 냉정한 평가. 그러니까 정신 바짝 차리고 하자, 이 말씀이신 것 같고요. 앞서도 잠깐 이야기 나눴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축구 감독이 아니라 영화감독입니까? 왜 이렇게 극적인 명승부 16강, 8강에서 많이 펼쳤는데 어쨌든 이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코칭 스태프도 아마 이런 부분의 정신력을 많이 주문해서 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대길: 그렇죠. 이제 두 번으로 끝내아죠. 왜냐하면 사실은 그 경기가 정말 극적으로 우리가 승리해서 좋은 결과를 얻었기 때문에 모든 것이 좀 가공되고 희화된 그런 어떤 언론 인터뷰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사실 축구 경기에서는 그런 결과들을 만들어 내는 자체가 조금 위험스러운 상황이에요. 왜냐하면 경기 종료 추가 시간까지 끌고 가고 승부차기 끌고 가고 이런 누가 이길지 모르는 상황이 되거든요. 그러니까 전력적으로 강한 팀 입장에서는 어쨌든 정규 시간 90분 안에 끝내고 유리한 고지에서 경기를 끌고 가는 그런 상황이 생각되는데 사실은 두 경기 이기기는 했습니다만 조금 아슬아슬한 그런 장면이어서 다행히 이겨서 너무 극적이었고 또 국내 팬들에게는 정말 축구 재미있다, 이런 건 좋지만 사실 전문가들 입장에서 봤을 때는 저런 일이 다시 나와서는 안 된다. 극적인 승부보다는 아예 마무리를 90분 안에 짓는 이런 결과를 좀 가져와야 된다. 이렇게 봐야겠죠.
◇김용준: 우리 대표팀 이야기 좀 더 자세히 해 보겠습니다. 우리 대표팀에서는 수비의 핵심 김민재 선수가 이번에 경고 누적으로 출전을 못 하게 된 점이 참 아쉽습니다만 그러면 김민재 선수의 부재, 이 센터백 자리 누가 어떻게 메워야 할지요?
◆김대길: 참 큰일이죠. 김민재 선수가 있음으로써 상대의 카운터어택을 어느 정도 많이 방어할 수 있는 그런 어떤 수비 라인이었는데 어쨌든 경고 누적으로 4강전에 못 나오거든요. 그런데 다행스러운 것은 그동안 경기를 나온 선수들이 정승현이나 김영권 선수가 있기 때문에 다행스럽기는 합니다. 만약에 선수들이 경기를 전혀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가 갑자기 4강전에 나온다면 이게 좀 팀 조직력에 문제가 생길 텐데 다행스럽게 정승현, 김영권 선수가 나오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어 보여요. 그런데 역시 김민재 선수의 공백이 느껴질 수 있는 것은 상대 카운터거든요. 그러면 그거를 어떻게 수적으로 방어하겠느냐. 이것은 지난 호주 전 후반전에 포리베로라는 전술을 한번 써봤거든요. 그러니까 백쓰리 형태인데 조금 변형시켜서 박용우 선수를 수비형 미들과 중앙 수비를 같이 넘나들게 하는 그런 형태를 보여줬는데 아마도 이번 4강전에서 지금 김민재 선수의 공백을 박진섭 선수나 박용우 선수를 포리베로 형태로 써서 백포 또는 백쓰리 형태를 오고 가면서 상대의 카운터어택을 좀 준비하지 않겠나 이렇게 예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용준: 약간 다이아몬드형의 이렇게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구조인가 싶기도 하고요.
◆김대길: 그렇죠. 그러니까 중앙 수비의 그 약간의 앞에 박용우 선수가 있거나 박진섭 선수가 있는 거고요. 이제 수비할 때는 그 선수들이 완전히 중앙으로 끼어서 들어와서 백쓰리 형태가 유지되면서 카운터어택을 방어하는 이런 형태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김용준: 또 하나가 지금 체력 소모도 걱정인데 지금 16강전, 8강전 모두 연장전을 치른 우리 선수들이 얼마나 체력을 회복했을까 관건인데 지금 우리 선수들은 휴식도 좀 반납하고 회복 훈련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이게 그냥 쉬면 되레 근육이 지쳐서 좀 그랬겠지 싶은데 어쨌든 체력전을 대비해서 교체 명단도 잘 활용해야겠죠?
◆김대길: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아마 우리 선수들은 많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어떤 휴식을 취해야지만 빨리 회복된다는 걸 알겠죠. 그러니까 완전히 그냥 누워서 이렇게 쉬는 것보다는 조금 더 적극적인 휴식이 회복 속도를 빠르게 가져간다는 거거든요. 그 대신 분명한 것은 체력적 부담이 있는 건 사실이에요. 그래서 지금 다른 팀들에 비해서 지금 60분을 더 뛰었고 승부차기까지 했기 때문에 더 뛰었다는 말이죠. 그런데 지금 만약에 요르단전에 또 한번 연장을 간다면 다른 팀에 비해서 한 경기를 더하는 결과처럼 되어 버려요. 90분을 더 뛰어야 되니까요.
◇김용준: 그렇죠. 벌써 240분 뛴 거니까요.
◆김대길: 그렇죠. 이거는 상당히 좀 조심해야겠고요. 일단 클린스만 감독도 알 거예요. 벤치에서 철저히 보고 그동안 경기에 나왔던 선수, 정우영 선수랄지요. 조규성, 양현준, 김진수 선수가 회복됐다면 들어올 수도 있고요. 또 홍현석 선수의 미들, 이런 선수들을 조금 후반전쯤에 조금 투입해서 체력적인 어떤 보완을 해 주는 아마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지 않겠나 그렇게 보입니다.
◇김용준: 지금 8강전 생각해 보면 후반에 투입됐던 그 미드필더 양현준 선수의 어떤 저돌적인 돌파가 참 눈에 띄었던데 이번에 요르단 전에서도 이런 어떤 기동력을 갖춘 선수 기용, 그러니까 조커 카드는 언제쯤 내는 게 좋을지 궁금합니다.
◆김대길: 일단 전반 초반에 바꾸지는 않겠죠. 그러니까 후반전 들어가서 전술적 변형을 가져왔을 때 필요할 것 같거든요. 그것은 뭐냐 하면 양현준 선수를 투입한 시기가 보면 호주 전 후반전이었는데요. 백포 형태에서 제가 좀 전에 말씀드렸던 변형적인 백쓰리였죠. 그러니까 포리베로 형태를 썼을 때 3-4-3 형태가 되는 그런 상황이 되거든요. 그렇다면 측면 윙백에 지금 양현준 선수를 넣어서 상대 측면을 괴롭히는 아주 효과를 봤어요. 이런 것도 후반전쯤에 한 10분 또는 20분 지난 시점, 이때까지는 선발 나가는 선수들이 부상이 아닌 이상은 충분히 견뎌낼 수 있으니까요. 후반 10분 또는 20분 지난 후에는 교체 카드가 좀 사용되지 않을까 이렇게 예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용준: 9560님, 조금 전에 택시 기사님께서 2:0 예상하신 메시지 소개됐는데 "저는 학창 시절 축구 선수 출신입니다. 4:0 봅니다." 선출께서 4:0 예상하셨습니다. 그리고 위원님, 특히 우리 팀의 경우는 이번에 전방에 원톱을 세울지 아니면 투톱을 세울지 그런 감독의 전술적인 변화도 궁금한데 전망을 해 보신다면요?
◆김대길: 일단 당초에는 조규성 선수가 컨디션이 좋고 역할을 해 줬으면 끝까지 조규성 선수를 밀고 나갔을 건데 사실 조규성 선수의 컨디션이 많이 떨어진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그 부분을 좀 고민하지 않을까 싶어요, 클린스만 감독이요. 그래서 황희찬 선수를 전방에 넣고 지금 손흥민 선수 약간 섀도 역할. 그런데 지금 황희찬 선수 같은 경우는 아주 정확한 중앙 공격수는 아니에요. 본인이 좋아하는 공간은 왼쪽 측면이거든요. 그렇다면 왼쪽 측면으로 빠져나가면 손흥민 선수가 중앙으로 끼어들어 오고 이런 어떤 로테이션을 통해서 중앙 공격수를 좀 메꾸지 않겠나. 그러고 있다가 아마 조규성 선수에게도 후반전쯤에는 아마 클린스만 감독이 기회를 줄 수 있지 않겠나 이렇게 보입니다.
◇김용준: 말씀하신 것처럼 조규성 선수에 대한 활용법을 어떻게 할 것인가도 굉장히 중요할 것 같은데 이번 대회에서 조규성 선수가 보니까 가장 많은 찬스를 기록했지만 골은 5경기 1골로 승률은 그렇게 높지는 않은 것 같은데 선발 대신에 사우디 전에서 조커로 투입돼서 골을 넣었잖아요. 이번에도 좀 그렇게 하는 게 바람직할 것 같다는 말씀이신가 보네요.
◆김대길: 그렇습니다. 아마 그렇게 예상돼요. 그러니까 조규성 선수를 전반 선발로 넣었을 때 상대 수비와 지속적으로 체력적인 어떤 싸움을 함으로써 부담 가지면 조규성 선수가 움직임을 보면 예전처럼 컨디션이 막 끓어 올라와 있지 않아 보이거든요. 이럴 때 전반 선발 라인으로 들어가게 되면 조규성 선수 좀 부담스럽기 때문에 상대가 체력적으로 조금 문제가 생긴 후반전쯤에 들어가서 본인이 뭔가 결정을 짓는 아마 이런 수순이 훨씬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용준: 그리고 또 하나가 미드필더 라인인데요. 지난 조별 리그 요르단 전에서는 이 라인이 좀 너무 비어 있는 것 같아서 우리 팀이 세컨드 볼을 잡지 못하는 경우가 좀 많은 것 같던데 이런 부분들도 좀 보완을 해야겠죠?
◆김대길: 그 부분 보완해야 합니다. 지금 계속 그 문제가 노출되고 있어요. 그것은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적 자체가 공격적인 형태의 전술을 쓰고 있는 건 맞아요. 그런데 너무 많은 공격 숫자를 상대 진영에 들어가다 보니까 거기에서 1차 저지가 안 돼서 미들 쪽으로 공이 빠져나오면 그때부터는 우리 후방 수비에게 수비력 부담이 확 밀려오게 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카운터를 맡고 지금 조별 예선 지금까지 매 경기 실점을 하고 있는 그런 결과인데 어쨌든 적절한 밸런스, 공격 숫자의 밸런스를 잘 맞춰서 미들 공간이 비어 있지 않게, 그러니까 최전방에서의 공격수들이 공격적인 압박을 했는데 그게 탈압박이 돼서 빠져나가도 미드필더 쪽에서 한 번 더 방어를 하고 후방 쪽에 밀려오는 수비 부담을 조금 줄여야 되는. 그래야지만 우리가 실점하지 않고 이길 수 있지 않겠나 이렇게 보입니다.
◇김용준: 여기에서 잠깐 또 다른 4강전 이야기도 해 볼게요. 이번에 아시안컵은 중동 모래바람이 아주 거센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만 지금 4강까지 살아남은 유일한 비중동국가던데요. 일본을 누르고 올라온 카타르와 이란과의 4강전은 또 어떻게 예상하시는지요?
◆김대길: 이란이 이길 가능성이 높죠. 왜냐하면 지금 이란의 어떤 전력 자체가 사실은 아시아에 편입되어 있습니다만 이란의 전체적인 선수들 구성이나 피지컬 자체는 역시 유럽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사실 우리도 하기가 버겁습니다, 이란을 상대로 한다면요. 그런데 일본이 저는 사실 이기고 올라올 줄 알았습니다만 결과적으로는 그 8강전에서는 이란의 벽을 넘지 못했거든요. 그것은 결국 아주 격한 몸싸움 또 체력전 이런 것들을 일본이 견뎌내지 못했어요. 볼 점유율도 이란이 훨씬 더 많이 가져가는 그런 상황이었거든요. 그런데 단지 변수가 있다면 카타르의 홈이라는 거예요. 이것이 어찌 보면 또 카타르에게도 조금 어드밴티지가 있지 않겠나. 하지만 객관적인 전체적인 전력으로 봤을 때는 역시 이란이 이길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봐야 됩니다.
◇김용준: 물론 오늘 경기에 충실해서 일단 이겨야겠지만 조금 더 생각해 보면 우리가 결승에 올라갔다고 가정했을 때 이란이 조금 더 올라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 지금 10승 10무 13패인가요? 정말 많이 붙었고 비등비등하지만 숙적입니다. 이란은 여전히 우리에게는 좀 부담스러운 존재인 것 같은데 보셨을 때 홈 어드밴티지가 있는 카타르, 아니면 난적이자 숙적인 이란. 어느 팀이 올라오는 게 좀 더 나을까요?
◆김대길: 카타르가 올라오는 게 낫죠.
◇김용준: 그렇겠죠?
◆김대길: 저희가 카타르에게 역대 전적을 하면 우리가 앞서 있는 것도 사실이고 전체적인 축구 내용을 보면 이란은 상대하기가 매우 껄끄러운 그런 어떤 전술적인 상황 또 개인 능력들을 가지고 있고요. 카타르는 사실은 우리 팀이 지금 선발 라인업이 빠지지 않고 잘 구성만 된다면 제가 봤을 때는 2골 차 이상도 날 수 있는 그런 전력이라고 보이거든요. 그런데 이란은 예상하기가 어려워요. 제가 봤을 때는 홈 팀인 카타르가 이기고 올라와서 결승전에서 우리한테 만나서 한 2골 정도 이렇게 수순이 됐으면 좋지 않을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김용준: 어쨌든 이번 오늘 경기는 우리나라가 요르단에게 선제골을 먼저 넣고 우리가 90분 안에 끝내는 게 중요할 텐데 시간적으로 봤을 때는 전반전 이때쯤에는 선제골이 좀 나와야 우리가 좀 수월하게 갈 수 있다. 언제쯤 낭보가 들리면 좋을까요?
◆김대길: 한 25분 이내에는 나와야 되거든요.
◇김용준: 그 안에는 좀 결판 내야 된다?
◆김대길: 그렇죠. 그래야 우리가 경기를 쉽게 끌고 갈 수 있고 지금 요르단을 급하게 만들 수 있는데 만약에 이게 전반전에 득점하지 못하고 후반전에 밀려 가면 요르단은 분명히 그래요. 우리와의 경기 역대 전적을 한 번도 요르단은 무승부는 한 세 번인데 이겨보지를 못했어요. 그러니까 요르단의 전술은 그거일 거예요.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연장까지 끌고 가서 안 되면 승부차기까지 가겠다. 이게 지금 요르단의 생각일 건데 우리가 거기에 말리면 안 되거든요. 그래서 전반 한 25분 정도 이내에 뭔가 선취득점을 빨리 결정짓고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나가면서 요르단이 끌려 나오기를 바라서 또 손흥민 선수나 이강인, 황희찬 선수가 또 골을 넣고 연속되어서 상대를 두들기는 이런 상황의 경기가 진행되면 좀 수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용준: 마지막으로 지난 인터뷰에서도 해설위원님께서 힘차게 또 응원해 주셨기 때문에 힘이 많이 났었거든요. 이번에도 우리 대표팀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 들으면서 마무리해 보겠습니다.
◆김대길: 이번 요르단 전에 우리 대표팀의 최대의 적은 다른 곳에 있지 않습니다. 방심의 바이러스입니다. 이것을 꼭 극복하고 우승컵을 가져오기를 기대하겠습니다.
◇김용준: 오늘은 선제골 넣고 좀 일찍 잘 수 있도록 아마 대표팀이 노력해 줄 것 같습니다. 파이팅이고요.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김대길 KBS 축구 해설위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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