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프로그램發 훈풍… 보험ETF·기아 등 20%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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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장에서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를 기대하는 수급이 몰리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에도 자금이 쏠리고 있다.
윤준길 한화자산운용 ETF운용팀장은 "작년부터 국내 주요기업들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며 적극적인 배당성향을 보이고 있어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장에 안착할 경우 관련 고배당주 ETF의 매력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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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자산 고배당ETF 신고가 기록
외국인, KB 등 저PBR 집중매수
최근 시장에서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를 기대하는 수급이 몰리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에도 자금이 쏠리고 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 간(1월29일~2월6일)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인 ETF 상품은 'KODEX 보험'으로, 이 기간 20.18% 상승했다.
이 외에도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13.48%), 'SOL 자동차TOP3플러스'(13.16%),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12.38%), 'KBSTAR 200금융'(11.65%), 'ARIRANG 고배당주'(10.74%)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3.67% 상승에 그친 코스피 수익률을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이들 상품의 공통점은 정부가 추진 예정인 기업 주가순자산비율(PBR) 제고가 기대되는 종목으로 구성됐다는 점이다.
최근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고배당주 ETF의 경우 금융 섹터가 약 62.5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금융주 외에도 최근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기아, 대표적 '저PBR' 유틸리티 기업인 한국가스공사 등이 비중 상위 10개 종목으로 편입돼 있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자동차TOP3플러스 역시 자동차 대표주 기아, 현대차, 현대모비스 세 종목의 편입 비중이 79%에 달한다.
은행·보험과 에너지, 자동차 등은 대표적인 '저(低) PBR' 업종으로 꼽힌다.
당국의 세부 방안 발표를 앞두고 주주환원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관련주가 상승한 것이 ETF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가령 기아의 경우 주주환원책 발표로 최근 한 달 새 20% 이상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기아는 지난해 기준 결산 배당액을 종전 대비 2100원 올린 5600원으로 결정한 상태다.
4대 은행 지주 역시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관련 종목에는 연일 수급이 유입되고 있다.
일주일 새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만 4조원 이상을 사들였는데, 순매수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현대차(9880억원), 삼성전자(7600억원), 기아(4180억원), KB금융(2080억원), 하나금융지주(2000억원) 등 '저 PBR' 수혜주에 집중됐다.
대표적인 분산투자 상품인 ETF는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개별종목보다 안전한 투자가 가능하다는 심리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윤준길 한화자산운용 ETF운용팀장은 "작년부터 국내 주요기업들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며 적극적인 배당성향을 보이고 있어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장에 안착할 경우 관련 고배당주 ETF의 매력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무리한 '저 PBR' 추격 매수에 대한 경계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이 'PBR 1'을 맞추는 게임처럼 왜곡되면서 단타 테마로 자리잡고 있다"며 "저 PBR의 극복이라기보다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 소각을 통해 자본 총계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를 개선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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