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 전문가 톱100, 심준석 없었다…한국 울린 대만 좌완 린위민 아시아 최고 83위 "빅리그 패스트볼 보유"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야구 대표팀을 무력하게 만들었던 대만 유망주 린위민이 향후 메이저리그 선발 로테이션에서 살아남을 잠재력을 갖춘 유망주라는 호평을 받았다.
유망주 전문가이기도 한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의 키스 로 기자는 6일(한국시간) 2024년 마이너리그 유망주 톱100을 발표했다. 그는 "나는 17년째 이렇게 순위를 정리해 왔다"며 "올해 순위에는 지금까지 했던 그 어떤 톱100 때보다 많은 2023년 지명 선수가 포함됐다. 내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이직한 뒤로 최고의 드래프트가 될 수 있다"고 썼다.
또 "2024년 최우수신인상 자격이 있으면서 KBO리그나 NPB(일본야구기구) 경험이 없어야 한다. 이 두 리그는 '메이저리그'다.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를 유망주라고 부르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또 지난 1월에 계약한 국제 유망주도 포함하지 않았다. 이들은 대부분 1년 이상 다른 구단 스카우트의 평가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명단 83위에 린위민이 등장한다. 애리조나에서는 5번째로 높은 순위다. 린위민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과 조별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후"상대 투수들을 공략하지 못했다. 우리가 연구를 많이 했지만, 그림(영상)으로 봤을 때와 실제로 봤을 때 차이가 있다. 보니까 굉장히 좋다. 공도 빨랐다"고 밝혔다.
린위민은 당시에도 메이저리그 승격 가능성이 있는 유망주로 꼽혔다. 이때 MLB파이프라인이 꼽은 애리조나 최고 선발 유망주였다. 20-80점 평가방식에서는 총점 50점을 받았다. 직구 50점, 커브 55점, 슬라이더 55점, 체인지업 60점, 제구 50점으로 전반적으로 모두 고르게 좋은 평가가 나왔다.
로 기자는 "린위민은 지난해 내가 선정한 애리조나 상위 20위 유망주에 간신히 포함됐다. 직구 구속이 엄청나지 않았지만(시속 89~90마일) 오프스피드피치가 좋아 경험이 적은 타자들을 제압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직구 최고 구속 94마일을 찍었고, 두 번째 구종은 여전히 뛰어나며 계속해서 다른 구종을 던지고 있다. (나를 그의 팬이 되게 만든)스크루볼에 평균 이상의 체인지업, 그리고 커브와 슬라이더를 던지고 이제는 커터도 꽤 좋다"고 평가했다.
또 "굉장히 운동능력이 뛰어나고 지독하게 승리를 추구한다. 수비는 투수 중에서는 굉장히 좋은 편이다. 빅리그급 패스트볼을 던지기 때문에 선발 로테이션에 남을 가능성이 크다. 3볼에서도 적극적으로 던지는 편이라 볼넷이 많지 않다. 그러나 현시점에서의 제구력은 45점 수준인데, 변화구가 방망이에 걸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이 싱글A는 지배했는데 엄청나게 타자에게 유리한 더블A 홈구장을 쓰면서 피홈런이 늘었다(34⅔이닝 6피홈런). 그러나 원정에서는 그렇지 않았다(26⅓이닝 1피홈런)"고 덧붙였다.
로 기자는 "(린위민은)5피트 11인치(약 180㎝)라는 작은 키와 지금까지 단 2명의 메이저리그 선발만 배출한 대만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선입견과 직면할 것이다. 그러나 실질적인 문제는 아니다. 그는 선발투수에게 필요한 구종과 밸런스, 경쟁심과 운동 능력을 갖추고 있다. 커맨드와 제구력을 향상시킨다면 중간 수준 선발투수의 잠재력을 갖게 될 것이다"라고 호평했다.
MLB파이프라인 등이 기대했던 유망주 심준석은 로 기자의 톱100에는 들지 못했다. 지난해 4경기 8이닝으로 마이너리그 경기 기록이 많지 않다는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로 기자는 충분히 검증된 선수가 아니면 랭킹에 넣지 않는다는 이유로 2024년 1월 국제 계약을 통해 메이저리그 구단에 입단한 유망주들은 언급하지 않았다.
피츠버그에서는 심준석 대신 오른손투수 폴 스케네스가 가장 높은 10위에 올랐다. 2루수 테르마 존스가 24위, 오른손투수 재러드 존스가 39위, 오른손투수 버바 챈들러가 48위로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이 리스트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해서 심준석의 잠재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블리처리포트는 올해 피츠버그에서 가장 성공할 유망주로 심준석을 뽑았다. MLB파이프라인은 피츠버그 내 유망주 순위에서 14위에 심준석을 올렸다. 루키 중에서는 두 번째로 높은 순위다.
디애슬레틱 키스 로 선정 2024 톱5 유망주
1. 잭슨 할리데이(볼티모어 오리올스, 유격수)
"할리데이는 고3이던 2021년 '아마 1라운드 지명을 받을지 몰라'에서 이제는 '세상에, 그는 최고의 유망주입니다'까지 올라왔다. 믿을 수 없을 만큼의 성장세다. 2023년 마이너리그 4개 수준을 모두 경험했고, 첫 3개 레벨을 제패한 뒤 트리플A에서 탄탄하게 활약하며 시즌을 마쳤다."
"여러모로 트로이 툴로위츠키를 생각나게 하는데 왼손타자라는 점에 장점이 있고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감각도 좋다. 0.280~0.300의 타율과 25개 이상의 홈런을 치면서 평균 이상의 유격수 수비를 보여줄 거로 생각한다. MVP 수준이다."
2. 잭슨 추리오(밀워키 브루어스, 외야수)
"(출발은 저조했지만)지난해 트리플A에서 마지막 일주일 동안 타율 0.297과 출루율 0.353, 장타율 0.492와 단 15%의 타석당 삼진 비율을 보여줬다. 21개의 인플레이 타구 가운데 8개가 시속 100마일 이상이었고 최고 속도는 107.2마일까지 나왔다. 단 5개만 91마일 이하였다."
3. 에단 살라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포수)
"살라스는 16살의 나이로 지난해 샌디에이고와 계약했다. 그해 3월에는 스프링트레이닝 시뮬레이션게임에서 조 머스그로브의 공을 받았다. 17살이 되기도 전에 로우싱글A에서 데뷔하면서 내 딸보다 어린 선수가 됐다(이 사실은 적어도 나에게는 매우 중요한 정보다). 캘리포니아리그 48경기에서 타율 0.267 출루율 0.350 장타율 0.487을 기록했다."
4. 조던 로라(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유격수)
"로라는 스윙 도중 어깨를 다쳤다. 코빈 캐롤과 드루 존스가 겪었던 것과 같은 부상이다. 토미 트로이(2023년 드래프트 1라운더)에게는 보험을 들어야 할 것 같다. 로라는 21살이 되고 불과 몇 주 만에 트리플A에 올라갔다. 스텝과 송구가 향상됐다. 공격에서는 평균 이상의 배트 스피드를 보여주면서, 15~20개의 홈런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다."
5. 주니오르 카미네로(탬파베이 레이스, 3루수)
"카미네로는 배럴 타구를 만드는 감, 밸런스와 강한 힘을 바탕으로 강력한 타구를 양산한다. 메이저리그에 짧은 시간 머물렀지만 타구 속도가 시속 112마일까지 나왔다. 스윙은 단순하지만 상체의 힘과 빠른 손 가속 덕분에 여전히 강력하다. 이러한 강한 타구 생산력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한 시즌 30개 이상의 홈런을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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