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요르단 몸값의 14배. 슈팅 예리함, 정확한 코너킥만 주의하면 이길 수 있다
한국남자축구대표팀이 아시안컵 4강전에서 요르단과 만난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다.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높다. 반면, 요르단은 87위로 아시아에서 열 번째다. 그런데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요르단과 2-2로 비겼다. 이길 수도, 질 수도 있지만 무승부는 한국 입장에서는 못한 게 분명하다.
■한국 선수단 몸값은 요르단의 14배 :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한국 선수 시장가는 1억9300만유로다. 반면 요르단은 1365만 유로에 불과하다. 한국이 14배 많다. 한국 몸값은 아시아 2위, 세계 29위다. 요르단은 아시아 10위, 세계 101위다. 한국이 패해서는 안 될 정도로 큰 격차다. 상대전적에서도 한국이 3승2무로 앞선다.
■슈팅, 드리블, 패스 등 다재다능한 요르단 공격진 : 요르단 공격요원들은 개인기가 좋다. 무사 알타마리(몽펠리에)은 왼발잡이 미드필더다. ‘요르단의 살라’라고 불리며 대회 2골(4경기)를 기록 중이다. 드리블, 스피드 모두 뛰어나다. 마흐무드 알 마르디(알 후세인)는 무척 공격적인 왼쪽 윙백이다. 역시 빠르고 드리블이 좋다. 한국 황희찬처럼 좌우로, 안쪽으로 파고드는 스타일이다. 주전 공격수 알리 올완(알 샤말)이 경고누적으로 빠진 공백을 메울 수도 있는 대안이다. 주전 공격수 야잔 알 나이마트(알 아흘리)는 2골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드리블이 좋고 오프사이드 라인을 뚫는 능력도 갖췄다.
■예리한 슈팅, 정확한 코너킥은 한국보다 낫다 : 요르단 슈팅은 정확한 편이다. 요르단은 5경기에서 총 62개 슈팅을 날려 8골을 뽑았다. 세계적인 축구 경기 분석 업체 옵타(opta)에 따르면, 요르단은 기대득점 6.1인 상황에서 8골을 터렸다. 한국은 5경기에서 89개 슈팅을 날리며 10골을 뽑았다. 한국의 기대득점은 10.9골이었다. 기대 득점보다 실제 득점이 많으면 슈팅이 정확하다는 뜻이다. 슈팅의 질로만 본다면 요르단 공격진이 한국보다 좋았다.
요르단은 전체 슈팅 대비 세트피스 슈팅 비율이 36%로 2위다. 64회 슈팅 중 23회가 세트피스에서 나왔다. 요르단은 코너킥에 이은 슈팅이 14회로 일본(15)에 이어 2위다. 요르단은 코너킥에서 2골 득점한 다섯 팀(바레인, 이라크, 일본, 카타르, 요르단) 중 하나다. 한국 입장에서는 코너킥 수비에서 각별한 집중력이 필요하다.
■3-4-3, 5-2-3 : 일단 3-4-3을 가동하지만 수비 때는 파이브 백으로 변형된다. 숫자는 많지만 수비가 아주 강한 편은 아니다. 한국이 1,2골을 충분히 뽑아낼 수 있다. 양쪽 윙백들이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다. 우리가 볼을 잡을 경우, 측면으로 바로 패스하면 좋은 속공 찬스를 잡을 수 있다. 주장인 이흐산 하다드는 오른쪽 윙백으로 나서리라 예상된다. 한국 왼쪽 요원 황희찬, 설영우가 맞선다. 하다드 수비력은 크게 뛰어나지 않고 실수도 종종 한다. 한국 측면 요원들이 이겨낼 수 있다.
■한국 플레이로 밀어붙이면 승산 있다 : 한국이 상대적으로 기량이 좋은 만큼 굳이 요르단에 맞춰 수동적으로 대처할 이유는 없다. 빠른 공격진들을 앞세워 직선적인 역습, 크로스에 이은 슈팅을 노리는 식으로 밀어붙이면 승산이 충분하다. 요르단은 수비가 그리 강하지 않아 한국 공격진이 1,2골 정도는 뽑을 수 있다. 반면, 공격진은 상대적으로 강한 편이다. 전반적으로 공격 요원들이 빠르고 재간이 많다. 상황에 따라 한국 수비진이 1대1로 막기에는 버거울 수도 있다. 순간적인 페이크 동작에 속으면 실점 위기를 맞을 수 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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