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식에 완전 꽂혔다”…4일만에 한달치 3.5조 ‘싹쓸이’ 한 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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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다시 4%를 넘어가고 달러인덱스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에서도 외국인들이 5거래일 연속 코스피 순매수를 이어갔다.
달러인덱스가 오르면 외국인들은 기계적으로 신흥국 익스포져를 줄였지만 올들어 한국 정부가 추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외국인들이 한국 증시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코스피 매수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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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이달 3.5조 순매수
한국 투자하는 ETF에도 자금 몰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이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한 규모는 3조 4974억원에 달한다. 4거래일 만에 지난달의 순매수 규모를 뛰어 넘은 상황이다. 지난해 10월만 하더라도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 9442억원을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지난해 11월 2조 9522억원을 순매수하면서 매수 우위로 포지션을 바꾸었고, 12월 3조 674억원을 순매수한 뒤 정부가 증시 부양책을 추진하기 시작한 지난달 3조 4828억원을 순매수했다.
정부가 지난 16일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을 발표한 이후, 연초엔 잠시 주춤했던 한국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자금 유입도 가속화되고 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아이셰어 MSCI 코리아 ETF(EWY)’ 설정좌수는 1월 5일 6만5250주에서 2일엔 6만9300주로 6.2% 늘었다. 이는 중국제외 신흥국ETF의 설정좌수가 늘어나는 흐름과 같이 진행되고 있는데 중국을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하려는 수요가 결국 이머징마켓에서의 한국 비중을 확대시키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매크로 변수가 아닌 국내 증시 재평가 가능성에 더 주목하고 있다. 지난주 ‘Yoonitiaive(윤 대통령의 이니셔티브)’란 제목으로 정부의 증시 부양 의지를 설명한 외국계 증권사 CLSA는 지난 주말 있었던 외국인투자자 대상 로드쇼에서 투자자들이 정부 정책과 하나금융지주의 적극적 주주환원에 저평가 주식의 재평가(리레이팅)에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고 전했다.
다만 5일 7873억원의 선물을 순매도한 데 이어 6일에도 2860억원의 선물을 매도한 외국인이 국내 시장을 단기 매매하는 상황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달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할 때까진 기대감이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외국인이 순매수하지만 선물 매도로 일종의 헤지를 하고 있다”며 “막상 밸류업 프로그램 구체안이 발표되면 실망매물이 나올 수 있어 외국인들이 불확실성 대비 차원에서 선물을 매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외국인이 집중 매수한 종목들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으로 이루어졌다. 순매수세가 시작된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위 종목에는 현대차, 기아, 하나금융지주, KB금융, SK스퀘어, KT 등 대부분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저PBR 업종인 자동차 관련주 현대차와 기아,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 등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인 금융주 들이 최상위권에 포진했다. PBR 0.52배인 SK스퀘어와 0.58배인 KT 등 PBR 1배 미만의 저평가주들도 순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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