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미술관 '고려 사리' 100년 만에 귀향…사리구는 대여

오주현 2024. 2. 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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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보스턴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던 고려 시대 스님들의 사리가 약 100년 만에 국내에 돌아옵니다.

사리가 담겼던 함인 '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구'는 대여 방식으로 반입될 예정인데요.

오주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제시대에 반출된 뒤 지난 한 세기 동안 국내에 돌아오지 못한 고려시대 불교 문화유산, 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구입니다.

보스턴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이 사리구와 안에 든 사리를 두고 현지시간 5일 열린 반환 협상 결과, 사리의 국내 반환이 결정됐습니다.

<크리스티나 유유 / 보스턴미술관 아시아미술부장> "(사리의) 크기가 정말 작아서, 잘 보호하기 위해 작은 가방 속에 넣어 보관했습니다."

사리가 불교에서 신앙의 대상으로 여기는 성물이라는 점에 양측이 뜻을 모은 겁니다.

문화재청과 조계종은 "한국 불교사에서 많은 업적을 남긴 고려시대 지공선사와 나옹선사의 사리를 포함한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14세기 고려 불교문화의 정수를 담은 문화유산으로 꼽히는 사리구에 대해서는 영구 반환이 아닌, 임시 대여 형식의 국내 반입이 결정됐습니다.

영구 반환이 아니라는 점에 아쉬움이 남지만, 반환 협상이 성과를 낸 건 지난 2009년 첫 논의가 시작된 후 15년 만입니다.

협상은 작년 4월 보스턴미술관을 찾은 김건희 여사가 반환을 위한 양국 간 논의 재개를 제안하면서 급물살을 탔습니다.

사리는 올해 부처님오신날 이전에 기증 형식으로 반환되며, 사리구는 절차를 거쳐 대여한 뒤 국내 전시를 통해 일반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오주현입니다. (viva5@yna.co.kr)

#보스턴미술관 #고려_사리 #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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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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