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경기도 구애 행보… 이재명도 조만간 출격 [4·10 총선]
국민의힘 지도부가 지난 21대 총선보다 빠르게 경기도를 방문하면서 4·10 총선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열세 지역으로 평가되는 경기도에서 ‘한동훈 마케팅’으로 표심 공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역시 당 지도부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6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수원특례시를 시작으로 이달 2·3일 구리·김포시를 각각 찾았다. 수원에선 ‘철도 지하화 특별법(철도지하화 및 철도부지 통합개발 특별법)’에 따른 원도심 활성화를 강조하는 한편 구리와 김포에선 서울 편입에 대한 주민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뜻을 내놨다.
특히 국민의힘 지도부 행보는 지난 21대 총선과 비교해 이른 것으로 분석됐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선거 운동 기간인 지난 2020년 4월 초 경기도를 집중적으로 방문했다. 더욱이 한 위원장이 지난 2일 구리 전통시장을 찾을 때 1천200명(국민의힘 추산)이 몰린 만큼 국민의힘 측은 그의 효과가 자명하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의 경우 이재명 대표의 피습 사건 이후 그가 당무 복귀에 한지 20일가량밖에 되지 않았기에 시간적 제약이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 대표는 전날 광주광역시를 찾았기 때문에 조만간 경기도를 방문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지도부 방문 후 치열한 장외 신경전도 벌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방문규 수원병 예비후보는 지난 2일 자신의 사화관계망서비스에 한 위원장이 수원에서 약속한 철도 지하화 공약을 홍보하면서도 민주당의 도심 철도 지하화와 관련 “예산을 편성하고 대형 국책사업을 지원해 본 경험 없이 ‘공약 베끼기’로는 실행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자 민주당 이병진 수원무 예비후보는 같은 날 SNS에 “철도 지하화 사업은 과거 선거 때부터 나오던 내용인데 공약 베끼기라니”라며 “그리고 행여 공약 베끼기면 어떠한가. 좋은 정책엔 저작권이 없다”고 응수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지도부 방문은 그만큼 지역을 신경 쓴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예비후보 입장에서도 이름이 널리 알려진 지도부의 지원은 힘을 얻을 수 있는 요소가 된다”고 촌평했다.
이정민 기자 jmpuhah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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