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배구 향한 김상우 감독의 의지 “후회해도 소용 없다, 이겨내야 한다”[현장인터뷰]

정다워 2024. 2. 6.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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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이 16일 인천 계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도드람 V리그 대한항공과 삼성화재의 경기에서 선수들에 박수를 쳐주며 독려하고 있다. 2024.01.16. 계양 | 강영조 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대전=정다워 기자]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이 반전을 다짐했다.

삼성화재와 OK금융그룹은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맞대결을 벌인다.

두 팀은 현재 승점 40으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삼성화재가 승수에서 앞서 3위, OK금융그룹이 5위에 자리하고 있다. 4위 한국전력까지 승점이 같아 이 경기 결과에 따라 중위권 판도가 크게 엇갈린다.

삼성화재는 5라운드 들어 연패를 당했다. 3위 사수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김상우 감독은 “김준우의 빈자리가 크다. 왼쪽에서의 공격력도 부족하다. 세터 노재욱의 경기력도 들쭉날쭉하다. 그래도 아직 3위에 자리하고 있다. 지금부터 시작이다. 우리만 고비고 힘든 것은 아니다. 오늘을 계기로 기회를 만들어보려고 한다. 선수들에게 스트레스를 주지는 않으려고 한다. 지고 싶은 선수는 없다. 떨어지면 정말 아까울 것이다. 이겨내는 수밖에 없다. 후회해봤자 소용없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 싸움에 김상우 감독은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다. 객관적인 전력이나 여러 면도 중요하지만 슬기롭게 이겨내는 게 중요하다. 정신 무장을 단단히 하고 성과를 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최근 두 경기에서 모두 1세트를 잡고 내리 세 세트를 모두 빼앗겨 패했다. 김상우 감독은 “요스바니가 체력 부담이 생기고 리시브가 흔들리는 장면이 두 경기 연속으로 나왔다. 오늘은 달라지는 경기를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상우 감독은 “득점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게 분포를 넓혀야 한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경기에 들어가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우리 나름의 페이스를 지키고 범실을 줄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OK 오기노 감독이 2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도드람 V리그 OK금융그룹과 삼성화재의 경기에서 선수들의 움직임을 지시하고 있다. 2024.01.02. 안산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봄배구를 위해서는 OK금융그룹도 삼성화재를 넘어야 한다.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은 “5~6라운드가 중요하다는 것은 선수들에게도 전달했다. 팀으로 힘을 올려야 한다. 너무 앞을 보지 말고 지금 눈앞에 있는 한 경기에 집중하자고 했다”라며 “오늘은 삼성화재전에 집중해야 한다. 삼성화재가 전반기에 비해 떨어지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파워는 대단하다. 특히 요스바니를 중심으로 공격력이 좋다. 막을 선수는 막아야 한다. 서브는 김정호도 강하다. 연속 득점을 허용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OK금융그룹은 3라운드 전패를 당한 뒤 4라운드 전승을 기록하는 특이한 레이스를 했다. 5라운드 첫 경기에서는 현대캐피탈에 패했다.

오기노 감독은 “4라운드부터 선수들이 우리 시스템 이해도가 높아졌다. 생각하며 배구를 하게 됐다. 우리는 개인이 아닌 팀으로 움직여야 이길 수 있다. 그런 부분이 연습 때부터 잘 나왔다. 그래서 결과도 잘 나왔다. 점점 생각하며 배구 하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다.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살 떨리는 순위 싸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기노 감독은 “일본에서도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마지막 경기 결과 때문에 플레이오프 결과가 나오는 상황이었는데 막차를 타 우승까지 했다”라며 “지난 경기에서 우리가 승점 1이라도 딴 것은 중요하다. 한 경기 한 경기에 그래서 집중해야 한다. 경험에서 나오는 메시지”라고 밝혔다.

오기노 감독은 1~3라운드까지 레오의 공격점유율을 높아야 40% 초반대로 유지했다. 하지만 4라운드부터는 50% 근처, 혹은 그 이상으로 끌어올리면서 성적을 냈다.

그는 “레오에게 그렇게 많이 기대고 싶지는 않다. 초반에는 아웃사이드 히터와 아포짓 스파이커를 오갔다. 그래도 신호진이 복귀하고 다른 선수들도 컨디션을 회복한 후에는 원하던 대로 레오를 쓸 수가 있다. 외국인 선수의 점유율이 계속 높아지면 버티기 어려울 수도 있다. 다른 선수를 향한 배분도 신경 써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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