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적자전환 카카오페이…올해 삼성페이로 반전?
작년 연간 영업손실 566억원…자회사 투자 지속 영향
매출 전년동기 대비 18% ↑…결제 서비스 성장 지속
카카오페이가 지난해 566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손실도 25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자회사 투자가 확대된 영향이다.
다만 외형 성장은 이어갔다. 거래액과 매출액이 3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했다. 결제 서비스 매출 증가와 더불어 해외 결제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 가입자 증가에 따른 금융 서비스의 매출이 역할을 했다. 올해 카카오페이는 삼성페이와 연동, 마이데이터 고도화 등으로 실적 개선과 금융서비스 활성화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영업적자 탈출 못해…적자폭 확대
카카오페이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66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5.2% 증가했다.
다만 영업 적자 탈출은 지난 3분기에 이어 또다시 실패했다. 연결 기준 4분기 영업손실은 214억8000만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적자 폭이 3.4% 줄어든 것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영업손실은 566억원으로 전년 455억원 손실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연간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자회사들에 대한 투자가 계속되면서 248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도 25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다만 연 매출의 경우 전년 5217억 대비 18% 늘어난 6154억원을 기록했다. 여러 서비스 구성을 확충한 금융 서비스 매출이 29% 증가하며 눈에 띄게 성장했다.
카카오페이 별도 기준으로는 연간 영업이익 328억원을 기록하며, 2022년 첫 흑자 전환에 이어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카카오페이 별도로만 보면 흑자지만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 기준으로 적자가 나는 것은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카카오페이증권 등 자회사들이 아직 시작 단계에 있기 때문"이라며 "자회사를 키우기 위해 프로모션 유치 등에 필요한 마케팅 비용과 인력 등에 나가는 비용이 있어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경우 해외 여행자 보험이 매월 최고 실적을 갱신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엔 안정적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결제 서비스 중심 외형 확장
사업 근간인 결제 서비스를 중심으로 외형 확장은 이어졌다. 결제 서비스 매출은 16% 늘었다. 연말 소비 시즌에 더해 11번가에 카카오페이 결제가 탑재되며 온라인 결제가 증가했고, 특히 해외 결제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두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4분기 거래액은 38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매출 기여 거래액은 동기간 28% 늘어나 11조원을 돌파했다. 결제는 온·오프라인이 각각 11%, 34% 늘어나 전체 결제 서비스의 거래액은 19%의 증가율을 보였다. 금융 서비스 거래액은 76% 급증했다.
연간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140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기여 거래액(Revenue TPV)도 20%의 견조한 오름세를 보이며 40조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여행과 증권을 필두로 금융 거래액 성장이 두드러졌다. 해외결제 시스템 고도화 제휴 전략으로 한국 사용자의 해외 가맹점 이용 거래액은 35%, 외국인 국내 가맹점 거래액은 846% 상승했다.
특히 4분기 해외 결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수준으로 확대되는 등 4분기 전체 거래액은 38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다.
대출 중개 서비스 확대로 대출사업 역시 지난해 4분기 최대 거래액을 기록했다. 신용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 자동차·전세 대출 등 비신용대출로 대출 중개영역을 확장하고 대환대출 서비스를 제공해 신용대출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9%, 비신용대출은 384% 증가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펀드, 주식, 예탁금을 포함한 예탁자산은 지난해 말 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한 규모다. 지난 4분기 카카오페이증권의 거래액도 전년 동기 대비 279% 증가했다.
사용자와 가맹점 지표도 견고했다. 월간 사용자 수(MAU)는 연말 기준 2410만명을 기록했다. 사용자들의 카카오페이머니 잔고는 1조2366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48% 커졌다.
올 4월 삼성페이 결제 가능
올해 카카오페이는 결제, 대출, 투자, 보험 사업 각 분야 핵심 전략을 기반으로 '넘버 원 생활금융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 4월부터는 카카오페이에서 삼성페이 결제가 가능해지며 오프라인 결제처가 확장된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이날 진행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4월이면 카카오페이가 삼성페이를 품게 되면서 오프라인 결제 커버리지(비율)을 굉장히 넓힐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거의 100%에 가깝게 일상생활 대부분 상점에서 카카오페이 결제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아이폰(IOS)에 대한 방안도 함께 고민 중으로 올 상반기에는 캐치프레이즈가 아이폰 유저에게도 와닿게 하겠다"고 밝혔다.
유진아 (gnyu4@bizwatch.co.kr)
ⓒ비즈니스워치의 소중한 저작물입니다. 무단전재와 재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비즈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