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순이익 20% '뚝'…"증권사, 여러 가능성 열어둬"

강지수 2024. 2. 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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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전망대]
4분기 순익 780억…전년대비 88.5% 감소
태영 등 충당금 5250억원 적립 결정적 영향
"포스증권 인수 미정…자본비율 부담 적어"

지난해 우리금융지주의 순이익이 전년대비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민생금융지원 비용과 선제적 충당금 적립 여파로 4분기 실적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순익 감소 여파에 연간배당금 또한 전년대비 줄어들었다.

우리금융은 소형 증권사인 포스증권 인수와 관련해서는 기존 원칙에 따라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 두고 모든 매물을 검토 중이라며 아직까지 확정된 내용이 없다고 언급했다. 

우리금융은 6일 지난해 2조 516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9.9% 감소한 수치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78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91.3% 큰 폭으로 감소했다.

순익 감소에는 지난해 4분기 1694억원 규모의 민생금융지원 비용이 반영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우리금융 비이자이익은 1조948억원으로 전년대비 4.7% 줄었는데, 수수료이익 등 성장에도 4분기에 비이자이익 기타영업비용으로 상생금융 비용 1694억원이 반영되면서 감소했다.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한 점 또한 순이익 감소를 이끌었다. 지난해 우리금융은 8730억원의 충당금을 추가 전입했다. 이에 총여신 대비 대손충당금을 얼마나 적립했는지를 보여주는 NPL커버리지비율은 지난해 말 229.2%로 전년(217.6%)대비 상승했다.

우리금융은 상반기 미래 경기전망 조정 등을 반영해 충당금 2630억원을 적립하고, 4분기에도 부도시손실률(LGD) 변경 및 태영건설 관련 충당금 960억원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해 525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고 설명했다.

자산건전성은 전년 대비 악화했다. 지난해 말 은행 연체율은 0.26%로 전년 말 대비 0.4%포인트 올랐고, 카드 연체율은 1.22%로 전년 말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그룹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35%로 전년 말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은행 비롯한 주요 계열사 순익 감소

지난해 이자이익은 8조7430억원으로 전년대비 0.5% 증가했다. 대기업대출 수요가 지속되고 하반기 가계대출이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원화대출 잔액이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해 4분기 말 원화대출 잔액은 311조로 전분기대비 2.30%, 전년대비 5.06% 증가했다.

반면 저원가성 핵심예금 감소로 조달비용이 늘어나면서 순이자마진(NIM)은 하락했다. 4분기 말 은행과 카드 합산 NIM은 1.72%로 전분기대비 0.09%포인트 하락했고, 은행 NIM은 1.47%로 전분기대비 0.08%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에는 은행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순익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우리은행 순이익은 2조5159억원으로 전년대비 13.0% 감소했고, 우리카드 순익은 1110억원으로 전년대비 45.3%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우리금융캐피탈은 전년대비 30.1% 줄어든 1278억원의 순익을 거뒀고, 우리종금은 534억원의 손실을 내면서 적자 전환했다.

순익 감소 여파에 우리금융의 주당배당금(DPS)은 전년대비 줄어들었다. 지난해 분기배당을 포함한 우리금융의 연간배당금은 1000원으로 지난해 1130원 대비 줄어들었다. 2023년 연말 배당금 또한 640원으로 지난해 980원 대비 감소했다. 반면,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포함한 총주주환원율은 33.7%로 전년 26.2%대비 7.5% 올랐다. 

우리금융은 보통주자본(CET1)비율 목표치를 기존 12%에서 13%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이성욱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3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그룹 CET1비율은 13% 이내에서는 총주주환원율을 35%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상향하고, 13%를 초과할 경우 총주주환원율 35% 이상을 추진하되 중장기 목표 총추주환원율은 50%로 설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형 증권사 인수 "정해진 것 없어"

최근 인수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진 포스증권에 대해서는 인수와 관련해 확정된 내용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성욱 우리금융 부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M&A는 과거와 동일한 입장으로, 적정 자본비율 내에 주주이익 극대화와 ROE 제고, 그룹 시너지 및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를 위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소형 증권사를 비롯한 모든 증권사를 잠재 매물로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포스증권 인수 시 재무적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언급했다.

이 부사장은 "규모와 상관없이 모든 잠재매물은 검토 가능한 대상이고 언론에서 회자되고 있는 증권사도 그 중 하나"라며 "언론에 회자되고 있는 증권사는 온라인펀드판매 전문회사로 (인수 시) 우리금융지주 자본비율에 거의 영향이 없다"고 덧붙였다.

강지수 (jisoo@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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