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순항' 도요타, 영업익 전망치 4000억엔 상향

순익 사상 첫 4조엔 기록 전망
가격인상·판매호조·엔저 '삼박자'
日 기업 최초로 시총 50조엔 돌파

[서울경제]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인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2023 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순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4조 엔(약 35조 8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6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도요타는 2023 회계연도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전년 대비 80% 증가한 4조 9000억 엔으로 제시했다. 이는 기존 4조 5000억 엔에서 상향 조정된 데다 전문가 예상치(4조 7187억 엔) 역시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 전망치 역시 17% 증가한 43조 5000억 엔으로 제시했다. 순이익의 경우 84% 증가한 4조 5000억 엔으로 2년 만에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가격 인상에도 하이브리드차를 중심으로 차량 판매가 호조를 이룬 점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미야자키 요이치 도요타 부사장은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각 지역에서 실수요와 공급을 맞춰 재고 회전율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도요타는 세계 하이브리드차 시장에서 60%의 점유율을 차지해 제품 가격을 인상하더라도 경쟁력이 강하다. 닛케이에 따르면 차량 가격 인상 효과만 1700억 엔에 달한다. 엔화 약세가 지속된 점 역시 수출 측면에서 유리하게 작용했다. 도요타가 기존에 상정했던 엔·달러 환율은 143엔 수준이었지만 이날 기준 148엔 선을 기록하고 있다.

도요타는 이날 실적 호조로 일본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50조 엔을 돌파했다. 도요타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78% 급등한 3135엔에 마감했다.

정혜진 기자 sunse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