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한·미·일-북·중·러 신냉전 상황 속 값진 중국 기업 투자유치
충남도가 한·미·일-북·중·러 구도의 신냉전 시대 상황속에서 값진 중국 기업 투자유치를 이끌어 냈다.
충남의 이번 중국기업 투자유치는 김태흠 충남지사의 ‘윈윈(win-win) 상호 협력’이라는 대(對)중국관에서 시작한 것으란 평가가 나온다.
충남도는 중국의 반도체 글로벌 기업이 충남 아산에 5300만 달러를 투자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장을 신축한다고 6일 밝혔다.
MOU에 따르면 강풍전자는 아산 음봉 외국인투자지역 예정지 4만 9500㎡의 부지에 반도체·디스플레이 초고순도 타겟(코팅제품) 생산 공장을 신축한다. 강풍전자는 내년까지 5300만 달러(약 700억원)를 투자하고, 직원 200명을 새롭게 채용할 계획이다. 강풍전자는 내년부터 공장을 가동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제조 기업에 생산 제품을 납품할 계획이다.
충남도와 아산시는 아산 음봉 외투지역 지정을 통해 강풍전자에 공장 신축 부지를 임대해 주고, 사업 인허가 취득과 공장 건설도 적극 지원키로 했다. 2005년 설립한 강풍전자는 반도체·디스플레이 후공정 업체로 중국 저장성 위야오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전세계에서 15개 사업소를 운영하고 있다.
2022년 기준 종업원 5000여 명에 매출액은 1조 1000억원이다. 주요 고객사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 일본 소니, 독일 인피니언, 삼성·LG 디스플레이 등이 있다.
충남도의 이번 중국기업 투자유치 배경과 그 출발은 지난해 6월, 김태흠 지사의 중국 방문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지사는 중국이 코로나19로 2년 넘게 닫았던 국경을 열자 곧바로 7박 8일 일정으로 중국을 찾았다. 지방정부 차원의 교류 협력가 투자유치, 한국기업 중국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서였다.
이 때는 한·중 관계가 극도의 경색 국면으로 치달아 양국 관계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김 지사는 중앙정부 눈치보지 않고 경제협력에서 중국을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소신을 말과 행동으로 시원시원하게 표출했다.
또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한·중수교 31주년 기념 ‘2023 한·중 실크로드 토론회’에서 축사를 통해 “앞으로 국제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한·중 우호협력 관계는 변함없이 유지되어야 한다”며 "충남이 한·중 우호협력의 연결고리가 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국제정서가 신냉전으로 치닫고 있지만, 우리의 전선과는 반대편에 있는 중국이라도 경제협력에서 이익이 될때는 주도면밀하게 국제관계를 헤쳐나가야 한다는 요지의 그의 이날 축사는 대중국 경제교류가 많은 충남의 대 중국 실리외교관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한중실크로드국제교류협회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등 국제관계 유명인사를 다수 초청했는데 전국 17개 도지사 가운데는 김 지사를 유일하게 초청했다.
충남은 이러한 김 지사의 실리외교 추진에 힘입어 지난해에도 중국의 2차전지 제조설비업체인 한커의 3800만 달러 투자유치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김 지사는 내년에는 중국 경제의 심장부인 상하이에 충남도 해외사무소를 설치해 양국 기업간 경제협력과 투자를 더욱 활성화 시켜나갈 계획이다.
김 지사는 강풍전자와의 협약식에서 “아산은 ‘라이징 선’이라고 부를 정도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미래차, 이차전지 등 최첨단 산업을 선도하는 지역이며, 충남도는 디스플레이특화단지를 조성하고, 자율주행 부품 상용화 콤플렉스를 구축하는 등 아산을 적극 키워가고 있다”고 설명한 뒤 “강풍전자와의 인연이 장강의 물결처럼 끝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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