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원 영상 많이 보는 안세영, “분에 넘치게 기회 받는다”

이재범 2024. 2. 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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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대구/이재범 기자] “진짜 생각지도 못하게 많은 기회를 받고 있어서 감사하고, 그래서 더 열심히 한다.”

안세영은 이번 시즌 개막 직전에는 단 한 번 코트를 밟을 수 있을지 모르는 선수였다. 5라운드로 접어든 현재 12경기 평균 10분 45초 출전했다. 기대 이상의 출전 기회를 받고 있다.

6일 오전 대구체육관에서 코트 훈련을 마친 뒤 만난 안세영은 “분에 넘치게 기회를 받고 있다. 예전 인터뷰를 할 때 저는 큰 목표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전날보다 나아지도록 열심히 한다고 했다”며 “그것에 맞춰서 하니까 진짜 생각지도 못하게 많은 기회를 받고 있어서 감사하고, 그래서 더 열심히 한다”고 했다.

12번의 출전 중 3번은 선발로 코트를 밟았다.

안세영은 “그건 진짜 생각을 못했다. 거짓말이 아니라 엔트리에 들어가서 가비지라도 들어가서 뛰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가비지에서 조금씩 기회를 줬을 때 그 선수를 막으라고 하면 그 선수는 진짜 열심히 틀어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형들이 예상치 못하게 몇 명이 (부상으로) 빠져서 주전(선발)의 기회가 주어졌다.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막판 인터뷰를 할 때 휴가를 어떻게 보낼지 이야기를 했었다. 그걸 지키고 열심히 했는 게 보상을 받는 느낌이다. 그래서 더 나태해지지 않고 최선을 하려고 한다”고 했다.

시즌 시작할 때와 비교할 때 현재 좋아진 부분은 어떤 것일까?

안세영은 “처음 시작할 때는 일본 (전지훈련에서) 연습경기를 할 때도 그렇고, 컵 대회에 나갔을 때도 그렇고 진짜 멍한 상태로 ‘들어가서 뛰어’ 해서 뛰는, 시계추처럼 왔다갔다 했다”며 “지금은 빈 곳도 보면서 들어가는 게 보인다. 이 표현이 맞나 모르겠는데 코트에서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다. 그냥 아무 것도 모르고 눈앞의 하나를 하는 게 급급했다. 빈 공간이 조금씩 보이고, 언제 슛 기회가 나는지 보이고, 어떤 농구를 해야 하는지 하나씩 알아간다”고 했다.

안세영의 이번 시즌 3점슛 성공률은 50.0%(6/12)다. 다만, 체감상 최근 3점슛 정확도가 떨어진 걸로 느껴졌다. 실제로 창원 LG와 데뷔 경기에서 한 방, 수원 KT와 3개의 3점슛을 모두 성공한 이후 3점슛 성공률은 25.0%(2/8)다.

안세영은 “LG와 경기에서 어떻게 보면 가비지 타임에 데뷔 못한 선수 데뷔시켜 준다는 느낌으로 들어간 거다. 출전시간을 받아서 뛴 게 처음이다. KT와 경기에서 3점슛 3개를 던져서 3개가 들어간 건 제가 생각해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며 “그게 매경기 이어질 수 없다. 저뿐 아니라 A급, S급 선수들도 던지면 다 들어가는 건 아니다. 첫 경기에서 잘 했는데 그 이후에 들어갈 때도, 안 들어갈 때도 있다. 초반에 100%가 들어가서 지금은 안 들어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거 같다”고 했다.

현재 슛 감각에 대해서는 “솔직히 말하면 대학 때 자신감이 떨어져서 슛이 안 들어가기는 했다. 가진 슛 감각은 완전히 버려도 되는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래도 자신있게, 완벽한 기회가 났는데 안 쏘면 팀에 독이 된다. 그걸 생각해서 완벽한 슛 기회에서는 자신있게 올라간다. 그러다 보니까 제 폼대로 던지면 들어간다. 한 번씩 폼이 무너지는 경우가 있어서 그 빈도를 줄이려고 슈팅 연습을 하면서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안세영은 최근 출전선수 명단에 포함되어 꾸준하게 10분 이상 출전 중이다.

안세영은 “제 역할이 앞선 에이스를 수비하면서 궂은일을 하는 거다. 제가 스피드도 빠르고, 신체 능력도 좋은 편이라서 그걸 이용하면 팀에 에너지를 줄 수 있다. 코트에 들어가면 제 성격도 에너지가 있는 편이라서 에너지를 발산해서 에너지를 불어넣는 거다”며 “제일 첫 번째는 수비, 그 다음에는 팀 분위기를 올리는 역할을 중점적으로 생각한다”고 코트에서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

팀 막내급에서 느끼는 팀 분위기는 어떨까?

안세영은 “너무 좋다. 제가 초등학교부터 지금까지 농구를 하며 팀 분위기가 좋았던 적이 몇 번 있다. 같은 학교에 있을 때도 어느 해는 분위기가 좋고, 어느 해는 분위기가 안 좋다. 제가 생각할 때 성균관대 1학년 때 팀 분위기가 제일 좋았는데 그 때보다 지금 팀 분위기가 좋다”며 “누구 하나 이기적인 생각을 하는 선수가 없고, 감독님, 차바위 형, 김동량 형, 박지훈 형, 조상열 형 등 고참 형들을 필두로 팀이 하나로 되어 있다. 그러니까 벤치를 보시면 아시듯이 난리가 난다. 그런 분위기가 잡혀 있다”고 했다.

이제 중요한 건 시즌 마무리다.

안세영은 “당연히 선수라면 출전시간도, 공격도 욕심이 있다. 그건 팀이 승리하는데 제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은 아니다. 어릴 때는 몰랐는데 대학 때 주장을 맡고 하면서 팀을 위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는 걸 정말 많이 느꼈다”며 “지금 팀이 이기는데 제가 가져야 하는 건 상대 선수를 막아주고,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고, 완벽한 기회에서는 슛을 하나씩 넣어주는 거다. 저는 팀이 이기는데 필요한 것만 하려는 마음을 계속 유지해서 끝날 때까지 팀 승리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슛 기복을 없애고 싶다. 경기 끝나고 영상을 보는데 들어갈 때와 안 들어갈 때 슛폼이 무너지고 안 무너지고 차이가 컸다. 폼이 무너지는 빈도를 줄이면 슛이 들어가는 빈도도 올라갈 거다. 제 폼을 유지하면서 슛을 쏘는 걸 지금 제일 많이 생각한다. 수비를 해야 하니까 스피드와 체력이 받쳐줘야 한다. 그건 당연히 하는 운동이다. 안 빼먹고 계속 하는 거다”며 “저를 버리고 수비가 많이 다른 쪽으로 몰린다. 그럴 때 1~2번씩 넣어주면 팀에 충분히 공격에서 보탬이 될 수 있다. 제가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최성원 형도 처음에는 그렇게 시작해서 하나하나 늘려갔다. 저도 최성원 형 같은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 제 영상 말고 많이 보는 게 최성원 형 영상이다. 감독님도 그렇게 말씀해주셨다”고 자신의 바람까지 전했다.

#사진_ 점프볼 DB(문복주,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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