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신용등급 첫 'A'···벤츠·BMW와 어깨 나란히

무디스, Baa1서 A3로 상향
수익성 개선·브랜드 경쟁력 반영
현대모비스도 포함···신인도 제고

[서울경제]

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가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무디스로부터 신용평가 ‘A등급’을 획득했다. 이들 기업이 글로벌 무디스로부터 A등급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일 현대차그룹은 무디스가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의 신용등급을 기존 ‘Baa1’에서 ‘A3’으로 상향했다고 밝혔다. 2012년 10월 무디스로부터 신용등급 ‘Baa1’을 획득한 후 약 12년 만이다.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stable)’이라고 내다봤다.

A3 등급은 무디스의 신용등급 체계 중 상위 7번째다. 일반적으로 신용이 양호해 신용 위험이 크게 낮은 상태라고 읽힌다. 현재 A등급을 받은 주요 글로벌 자동차 기업은 도요타·BMW·메르세데스벤츠 등으로 현대차와 기아를 포함해 총 8개에 불과하다.

무디스는 신용등급 상향 이유로 2024~2025년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조정상각전 영업이익(EBITA) 마진이 기존 신용등급 ‘A’를 받은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과 유사한 10~11%로 예상된다는 점을 꼽았다. 또 현대차·기아의 브랜드, 제품 경쟁력이 글로벌 수요 증가세의 둔화 등 악재를 상쇄할 수 있다고 봤다.

무디스는 “현대차·기아의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의 강력한 시장 지위, 주요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 다각화된 시장 포트폴리오 및 우수한 재무 건전성 등을 반영했다”며 “현대차와 기아의 주요 부문 간 긴밀한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고려해 이번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평가한 것에 대해서도 무디스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어려움이 가중됨에도 향후 1~2년간 현대차와 기아가 견조한 수익성과 상당한 재무적 완충력(buffer)을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의 신뢰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달 금리 인하 등으로 자금 조달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호평은 대내외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재무구조 기반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건율 기자 yu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