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무디스 신용등급 ‘A3’ 획득

제품경쟁력·우수한 잉여현금흐름
글로벌 신평사로부터 인정받아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핵심 계열사 3사가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로부터 신용평가 ‘A등급’을 획득했다.

6일 현대차그룹은 무디스가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의 신용등급을 기존 ‘Baa1’에서 ‘A3’로 높였다고 밝혔다. 무디스는3사의 신용등급 전망에 대해선 ‘안정적(stable)’으로 제시했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가 무디스로부터 신용등급 A등급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3사는 2012년 10월 무디스로부터 신용등급 Baa1을 획득했다. 이후 무디스는 3사에 대해 11년여 간 Baa1 등급을 유지하다 지난해 2월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조정하며 신용등급 상향을 예고했다.

A3 등급은 무디스의 21개 신용등급 체계상 상위 7번째에 해당한다. A3는 신용 상태가 양호해 신용 위험이 크게 낮은 수준을 뜻한다. 주요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 중 A등급을 획득한 곳은 도요타,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으로 현대차와 기아를 포함해 8개에 불과하다.

현대차·기아의 신용등급을 높인 것을 두고 무디스는 “이번 신용등급 상향 조정은 현대차·기아의 강화된 제품 경쟁력과 우수한 잉여현금흐름 창출에 기반한 수익성·재무 건전성의 지속적인 개선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대모비스에 대해선 “대규모 글로벌 사업, 안정적인 사후관리(A/S) 사업으로 인한 이익 창출, 견조한 재무 건전성 등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이번 신용등급 상향으로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 3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신인도가 높아질 뿐 아니라 조달 금리 인하 등으로 자금조달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중심차(SDV) 등 미래 기술에 적극 대응해 추가 수익성 강화와 재무 건전성 확보에 힘을 쏟겠다”며 “이번 무디스 신용등급 상향을 계기로 더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가며 올해 사업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또 다른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지난달 현대차·기아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의 S&P 신용등급은 현재 ‘BBB+’에서 ‘A’등급으로 상향이 예상된다. S&P는 관련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기아가 판매량 증가와 제품믹스 개선 등에 힘입어 지난해 예상을 뛰어넘는 매출 및 수익성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