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BR 쏠림·2차전지 부진에…코스닥 상대적 약세

조해영 기자 2024. 2. 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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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PBR(주가순자산배율)' 주식으로의 쏠림과 2차전지 부진의 여파로 코스닥지수가 상대적 약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가치 제고 정책 기대감으로 일부 업종과 종목의 주가가 최근 올랐지만, 대부분 유가증권시장에 포진한 터라 코스닥시장의 수혜는 미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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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 전경. 강창광 선임기자

‘저PBR(주가순자산배율)’ 주식으로의 쏠림과 2차전지 부진의 여파로 코스닥지수가 상대적 약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가치 제고 정책 기대감으로 일부 업종과 종목의 주가가 최근 올랐지만, 대부분 유가증권시장에 포진한 터라 코스닥시장의 수혜는 미미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1월17일부터 2월6일까지 코스피는 5.76% 오른 반면, 코스닥지수는 3.12% 하락했다. 지난 15거래일 동안 코스닥지수가 코스피보다 하락 폭이 크거나 상승 폭이 작은 날이 10거래일에 이른다. 다만 6일에는 코스피가 0.58%, 코스닥지수가 0.12% 하락하면서 코스닥지수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이는 유가증권시장의 피비알이 상대적으로 더 낮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배당 확대 같은 주주가치 제고 프로그램이 시행되면, 현재 자산에 비해 주가가 낮은 수준인 저피비알 종목들이 오를 여지가 있다. 5일 기준 코스피 전체종목 평균 피비알은 1.0배를 밑도는 반면, 코스닥 종목 평균 피비알은 1.79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되는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17일 49조9871억원에서 이달 5일 50조8406억원으로 약 1조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 기간에 한때 52조원까지 증가하긴 했지만 연초(1월2일·59조4949억원)와 비교하면 적은 수준이다. 정책 기대감으로 증시에 신규 자금이 들어왔다기보다는 한쪽에서 돈을 빼서 다른 쪽으로 달려간 모양새다.

여기에 코스닥지수의 흐름을 좌우하는 업종인 2차전지도 사정이 좋지 않다. 6일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인 에코프로비엠은 3.79%, 2위인 에코프로는 5.74% 하락했다. 전기차 수요 감소와 배터리 원재료(주요 광물) 가격의 하락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국내 2차전지 관련 기업은 지난해 ‘2차전지 광풍’ 속에서 주가가 크게 오른 탓에 반등 여지도 미미하다. 삼성증권은 5일 “지난달 2차전지 공급망 기업들이 대부분 약세였고 주가 조정 폭이 커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실적 하향 조정 전망과 더불어 시장의 관심이 성장주에서 저피비알주로 쏠리는 것도 대체로 고피비알에 속하는 2차전지에는 부정적”이라고 전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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