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출산 기피하는데 ‘과부의 해’ 속설까지...중국 “미신 믿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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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음력 설 이후 맞이하는 올해가 '과부의 해'라는 근거없는 속설이 퍼지고 있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민정부는 최근 "올해가 '과부의 해'라는 소문은 상식과 과학에 심각하게 반한다"는 익명의 중국 시민이 올린 글을 거론했다.
청룡의 해에 아기를 낳는 것이 중국에서 축복으로 여겨지다 보니, 올해가 결혼하기에는 나쁜 해로 여겨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출산하기에는 좋은 해라고 인식 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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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결혼하면 불운 온다는 미신 믿어
화들짝 놀란 중국 정부 입소문 단속 나서
일각선 “청룡의 해여서 출산율 올라갈수도”
가뜩이나 결혼을 기피하는 중국 청년층이 나날이 늘고 있는 가운데, 더욱 결혼을 꺼리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자 당국까지 미신 단속에 나섰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민정부는 최근 “올해가 ‘과부의 해’라는 소문은 상식과 과학에 심각하게 반한다”는 익명의 중국 시민이 올린 글을 거론했다. 민정부는 “해당 문제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이 말하는 ‘과부의 해’는 24절기 중 봄이 시작하는 ‘입춘’이 음력 설보다 빨라 ‘봄이 없는 해’로 간주되는 해를 뜻한다. 올해 입춘은 2월 4일인데, 설날은 2월 10일로 더 늦다. 내년에는 설날이 1월 29일로 다시 평소처럼 입춘보다 빨라진다. 때문에 음력으로 올해 2024년에는 입춘이 없는 셈이라는 것이다.
SCMP는 “봄은 탄생과 재생을 상징하기에 1년 중 가장 활기찬 시기로 여겨진다”며 “‘과부의 해’로도 여겨지는 ‘봄이 없는 해’는 결혼하면 불운이 찾아오는 것으로 민간에서 믿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당국이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중국에서도 급락하는 혼인율과 출산율로 최근 2년새 인구가 줄어드는 등 저출산·고령화가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고 짚었다.
중국CCTV도 대중을 교육하고 두려움을 완화하기 위해서라며 지난주 ‘봄이 없는 해’와 불운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보도를 내기도 했다. CCTV는 해당 보도에서 입춘이 없는 음력 해는 드물지 않다면서 2019년과 2021년에도 음력 해에 입춘이 없었다고 전했다.
중국의 인구는 지난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 줄어들며 지난해 세계 1위 인구 대국 자리를 인도에게 내줬다. 신생아 수가 2년 연속 1000만명을 밑돌면서 전체 인구도 내리 감소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출산률 제고를 위해 여러가지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청년들은 좀처럼 가정을 꾸리길 꺼리고 있다.
중국의 혼인 건수는 2013년 1천347만건에서 2022년 683만건으로 거의 반토막 났다. 이에 한국에서 ‘비혼족’ 이라는 단어가 등장했듯이, 수년 전부터 중국에서는 결혼을 공포스러워 한다는 ‘공혼족(恐婚族)‘’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다만 SCMP는 올해가 ‘청룡의 해’이기도 하다며 ‘과부의 해’ 미신을 뛰어넘어 출산율을 높일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고 소개했다.
청룡의 해에 아기를 낳는 것이 중국에서 축복으로 여겨지다 보니, 올해가 결혼하기에는 나쁜 해로 여겨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출산하기에는 좋은 해라고 인식 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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