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버핏 포트폴리오'도 ETF로 투자한다

송이라 기자 2024. 2. 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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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지수펀드(ETF)가 간접투자 상품의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자산운용사들의 보폭도 커지고 있다.

기본적인 지수 및 테마형 상품군을 갖춘 운용사들은 연초부터 포스트 기업공개(IPO) 종목부터 글로벌 비만 치료제까지 '최초' 수식어를 단 ETF를 선보이며 군불을 때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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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 ETF 이색상품 경쟁
현대 '포스트IPO' 이달 국내 첫선
삼성 '비만치료제TOP2' 상장 예정
KB는 '버크셔포트폴리오' 준비중
ETF시장 성장에 차별화전략 추구
매년 신규상품 증가···1월만 12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더본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서울경제]

상장지수펀드(ETF)가 간접투자 상품의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자산운용사들의 보폭도 커지고 있다. 기본적인 지수 및 테마형 상품군을 갖춘 운용사들은 연초부터 포스트 기업공개(IPO) 종목부터 글로벌 비만 치료제까지 ‘최초’ 수식어를 단 ETF를 선보이며 군불을 때는 양상이다. 특정 운용사만의 강점이 이색 ETF 상품 개발로 이어지면서 시장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산운용은 이달 중순께 포스트 IPO 전략을 활용한 ‘UNICORN 포스트 IPO 액티브’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기초지수는 국내 상장사 중 IPO로 신규 상장한 기업의 주가를 추종하는 ‘아이셀렉트(iSelect) 포스트 IPO지수’로 상장한 후 15영업일 이상 180영업일 미만인 종목 중 선별해 편입하게 된다. 최근 공모주 시장이 상장 직후 ‘따따블(공모가 대비 300% 상승)’ 등 과열된 후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투자해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자산운용 관계자는 “컬리나 더본코리아 등 IPO 예정인 기업들에 대한 리서치를 통해 포스트IPO 기업 투자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며 “단기간에 수익을 내고 매도하는 직접 공모주 투자보다는 상장 이후에도 꾸준히 상승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형주 투자에 강한 현대자산운용은 지난해 ‘UNICORN 생성형AI 강소기업액티브’에 이어 중소형주에 집중한 상품을 연달아 상장해 영역을 구축해가고 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최근 ‘에셋플러스 차이나일등기업 포커스10 액티브’를 선보였다. 올 들어 상장한 첫 중국 관련 ETF다. 소비재와 전자상거래 등 각 산업군별 1등 기업 10종목을 선별해 단순 시가총액보다는 성장성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옥석을 가려내겠다는 전략이다.

ETF 순자산 1위 삼성자산운용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비만약으로 유명세를 탄 ‘위고비’ 개발사 노보노디스크 등 글로벌 비만 치료 상장사에 집중 투자하는 ‘KODEX 글로벌비만치료제TOP2 Plus’를 국내 최초로 상장한다. 기초지수는 ‘아이셀렉트(iSelect) 글로벌 비만치료제 지수’로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를 중심으로 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암젠 등 10종목을 담고 있다. 2022년만 해도 약 4조 원 시장이던 글로벌 비만 시장 규모는 지난해 위고비의 성장으로 11조 원으로 커진 만큼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KB자산운용은 ‘투자의 귀재’로 잘 알려진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셔웨이와 그 기업이 투자하고 있는 대표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는 ‘KBSTAR 버크셔포트폴리오 TOP10’을 국내 최초로 준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차별화된 ETF 개발과 출시 흐름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에만 12개의 ETF가 신규 상장됐다. 이는 1년 전 대비 2.5배에 달한다. 통상 1~2월이 신규 상품 출시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시작부터 속도가 빠른 편이다. 지난해 신규 상장 ETF가 160개로 전년 대비 두 배가량 늘었는데 올해도 이 수준은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국내 ETF 전체 시장 규모가 2030년 3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산운용사의 한 임원은 “최근 정부가 저주가순자산비율(PBR) 기업의 밸류업을 위한 정책을 예고하면서 운용사마다 어떤 특색 있는 상품을 내놓을지 골몰하고 있다"며 “이제는 운용사마다 제 색깔을 낼 수 있는 전략 상품을 개발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송이라 기자 elalal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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