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푸치노 먹었다” 한화 26세 외인 스위치히터의 복수? 유쾌한 커피내기…그런데 표정이 밝지 않았다[MD멜버른]
[마이데일리 = 멜버른(호주) 김진성 기자] “카푸치노 먹었다.”
한화 이글스 새 외국인타자 요나단 페라자(26)는 재미있는 캐릭터다. 남미의 베네수엘라 출신 답게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뒤 활발한 모습을 보여준다. 무난하게 적응했다. 지난 시즌 외국인타자의 생산력이 떨어진 한화로선 페라자의 활약이 참 중요하다.
페라자는 현재 노시환, 채은성, 하주석 등과 함께 한 조에 묶여 타격훈련을 한다. 최근 이들이 작은 공으로 컨택 훈련을 하면서 내기를 했는데, 페라자가 최하위에 그치면서 국내선수들에게 커피를 샀다. 노시환은 페라자가 XX벅스 커피를 살 줄 알았는데, 캔커피를 사왔다며 실망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그런 페라자는 최근 반격 혹은 복수에 성공했다. 6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멜버른볼파크에서 만난 한화 관계자들에 따르면 페라자는 최근 타자들과의 내기에서 승리해 카푸치노를 얻어 마셨다.
페라자가 직접 “카푸치노”라고 했으니, 캔커피일 가능성보다 XX벅스 등 네임드 있는 브랜드의 커피를 얻어 마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커피를 쏜 선수는 외야수 이진영이었다. 이진영에게 커피를 얻어 마신 페라자로선 표정이 밝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한화 관계자에 따르면 페라자가 이날 우유를 마시고 배가 아파 고생했다고. 이진영이 산 카푸치노를 먹고 배가 아픈 것은 아닌 듯한데, 그렇게 쾌활하던 페라자의 표정이 어디가 안 좋은 이유가 이것이었다. 확실히 평소보다 컨디션은 안 좋아 보였다.
실제 페라자는 이날 타격훈련을 했는데 외야로 시원하게 뻗어가는 타구가 많지 않았다. 이 사연을 들은 최원호 감독은 그저 웃었다. 그러나 페라자에 대한 최원호 감독의 기대감은 여전하다. 최원호 감독은 “잘 적응하면 홈런 20개는 가능하다. 스위치히터인데 좌우타석의 기록 편차가 적은 게 강점”이라고 했다.
페라자는 원래 오른손타자였는데 아버지가 왼손으로도 타격을 하라고 해서 스위치히터가 됐다고 한다. 스위치히터의 최대장점은 상대가 어떤 투수를 기용해도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는 점. 한화는 페라자의 양 타석 타격이 중심타선의 시너지 생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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