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벨트 탈환하라" 헤비급 자객 보내는 국힘
3선 김태호는 양산을 고심중
PK 40석 판도달린 핵심지역
盧·文 거점, 민주 지지 강해
국힘 21대땐 9석중 4석 그쳐
1%P 내외 초접전 벌였던
부산사하갑 등도 수복 노려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국민의힘이 서병수(부산 부산진갑·5선)·김태호(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3선) 등 중진 의원을 앞세워 부산·경남(PK)의 대표 격전지인 '낙동강 벨트' 탈환에 나섰다. 낙동강 벨트란 부산 북구·강서구·사상구·사하구와 경남 김해시·양산시 등 낙동강을 끼고 있는 9개 선거구를 가리킨다. 보수 텃밭에서 상대적으로 진보 정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다. 선거 때마다 PK 지역의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6일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부산의 서병수 의원에게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역구인 부산 북강서갑으로 출마해 달라는 말씀을 드렸다"며 "김태호 의원에겐 김두관 민주당 의원 지역구인 경남 양산을 출마를 부탁한 상태"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인지도가 높은 거물급 인사를 '자객'으로 배치해 이번 총선에서 낙동강 전역을 탈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장 사무총장은 "경남에서 낙동강 벨트 지역을 사수하고 찾아온다면 총선에서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 북강서갑과 경남 양산을은 4년 전 총선에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이 '간발의 차'로 민주당에 패한 선거구다. 부산 북강서갑은 21대 총선에서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였던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48.6% 득표율로 전 의원(50.6%)에게 2%포인트 차로 졌다. 전 의원은 18·19대 총선에서 부산 북강서갑에 출마해 낙선했지만 20·21대 총선에서 연이어 승리했다. 박 전 장관이 서울 영등포을로 옮긴 뒤 여당의 대항마가 마땅하지 않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서 의원이 당의 요청에 응하기로 하면서 서 의원과 전 의원 간 '빅매치'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서 의원은 이날 매일경제와 통화하면서 "여당에서 가장 선수가 높은 중진으로서 당이 요구한다면 어떤 역할이라도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낙동강 벨트에 전통적으로 민주당 바람이 있어왔는데, 이 바람부터 잠재우면서 우리가 승기를 잡는다면 전체 판세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사실상 수용 의사를 밝혔다.
5선 국회의원에 부산시장까지 지낸 서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도 지역구를 부산 내에서 옮겨 험지에 도전했다. 당시 3선인 김영춘 전 민주당 의원을 누르고 부산 부산진갑에서 당선됐다. 서 의원은 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 북강서갑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현역인 전 의원은 서 의원의 출마 소식에 "북구의 일꾼을 달라는 게 지역 민심인데 서 의원은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하겠다는 욕심이 있는 것 아니겠느냐"라며 "결국 민심 대 욕심의 대결이 이번 선거의 성격"이라고 견제구를 던졌다.
김두관 의원이 지키고 있는 경남 양산을은 2016년 선거구 분구 이후 두 차례 모두 민주당 의원이 당선됐다. 20대 총선에서 서형수 전 의원이 당선됐고, 21대에는 김두관 의원이 승리했다.
다만 지난 총선에서 김두관 의원이 수월하게 승리한 것은 아니다. 이번 총선에서도 후보 경쟁력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태호 의원은 당의 요청을 받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향에 남겠다고 했던 약속과 중진으로서의 역할 사이에서 고심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김태호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서 당선되며 3선 고지를 밟았다. 경남도지사 출신인 김태호 의원은 경남 김해을에서 재선 의원을 지냈다.
김두관 의원은 김태호 의원과 맞대결을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김두관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이번 총선의 가장 핵심적인 의제를 더욱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상징적인 싸움이 필요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 밖에도 경남 김해갑·김해을, 부산 사하갑 등이 국민의힘이 낙동강 벨트에서 수복을 노리는 지역구로 꼽힌다. 해당 지역구는 모두 민주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다. 경남 김해갑은 민홍철 민주당 의원이 3선을 한 지역구다. 여당에서는 이 지역에서 재선을 한 김정권 전 한나라당 의원이 도전장을 던졌다.
경남 김해을 역시 김정호 민주당 의원이 재선에 성공한 곳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서종길 전 김해을 당협위원장, 이상률 전 경남경찰청장 등이 공천을 신청했다. 부산 사하갑은 재선인 최인호 민주당 의원이 지키고 있다. 김척수 전 국민의힘 사하갑 당협위원장이 재도전에 나섰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총선에서 최 의원에게 0.87%포인트 차로 석패했다.
[신유경 기자 / 구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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