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먹거리 육성 사활···기업인 정치 참여 늘어야"

이진석 기자 2024. 2. 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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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 존재하는 이유는 국민들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만들어주기 위해서입니다. 현장 경험이 풍부한 기업인들이 더 많이 정치에 참여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면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늘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국민의힘이 4·10 총선을 앞두고 첫 기업인 출신 인재로 영입한 강철호 한국로봇산업협회 회장은 5일 국회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존 정치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실망감을 넘어 혐오 수준에 이르렀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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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쇼케이스] <2>강철호 한국로봇산업협회장
與 기업인 1호 인재···용인정 출마
행정·경영실무 거친 '경제통' 명성
"국민 일류인데 정치는 아직 하류
일선 경험 살려 고용·창업 활성화"
국민의힘 총선 인재로 영입된 강철호 한국로봇산업협회 회장이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국민의힘 총선 인재로 영입된 강철호 한국로봇산업협회 회장이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서울경제]

“정치가 존재하는 이유는 국민들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만들어주기 위해서입니다. 현장 경험이 풍부한 기업인들이 더 많이 정치에 참여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면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늘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국민의힘이 4·10 총선을 앞두고 첫 기업인 출신 인재로 영입한 강철호 한국로봇산업협회 회장은 5일 국회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존 정치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실망감을 넘어 혐오 수준에 이르렀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회장은 “지금의 정치와는 다른 형태로 새로운 사람들이 정치에 많이 참여할 필요가 있다”면서 “경제 최일선에서 쌓아온 경험을 살려 ‘오직, 경제’ 네 글자만 마음에 새기고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외교관 출신인 강 회장은 10년간의 공직 생활에 이어 20년간 기업인으로 근무하며 행정과 경영 실무를 두루 거친 ‘경제통’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적자에 허덕이던 현대로보틱스와 현대에너지솔루션 대표를 맡아 1년 만에 흑자 전환을 이뤄낸 ‘미다스의 손’으로 명성을 떨쳤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 과정에서도 ‘인위적으로 단 한 명의 직원을 내보낸 적이 없다’는 사실은 그의 가장 큰 보람이다. 강 회장은 “혁신적인 방식으로 사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면 직원들을 내보내지 않고도 기업이 생존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며 “이는 국가 경영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2대 국회의 우선 과제로 ‘차세대 먹거리’ 확보를 위한 미래산업 육성을 꼽았다. 강 회장은 “국회의원 4년 임기가 주어진다면 인공지능(AI)·로봇·양자컴퓨터·우주항공 등과 같은 미래산업을 적극 육성하는 데 사활을 걸겠다”며 “어려운 선거가 되겠지만 대한민국 미래 첨단산업의 중심지 역할을 할 경기 용인정 출마를 결심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용인정은 20대 총선에서 신설된 이래 두 번 연속 더불어민주당이 의석을 차지한 보수 정당의 험지로 꼽힌다. 강 회장은 이어 “국가 경쟁력을 키워나가려면 청년 창업이 지금보다 훨씬 활성화돼야 한다”며 “제2, 제3의 삼성이나 현대와 같은 기업들이 나올 수 있는 여건과 토대를 마련하는 데도 힘을 쏟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회장은 정치권에 대한 쓴소리 역시 아끼지 않았다. 그는 “우리 국민은 지적 성숙도나 사회참여, 성실성 등 모든 면에서 세계 일류 수준인데 정치는 여전히 하류 정치를 못 벗어나고 있다”면서 “하루빨리 정치 수준을 업그레이드해서 일류 국민과 하류 정치의 격차를 좁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여야 정치권의 화두로 떠오른 ‘86(1980년대 학번·1960년대생) 운동권 청산’에 대해서는 “민주화운동은 민주당의 전유물이 아니라 그 당시 모든 국민이 참여해 이뤄낸 성과였다”며 “자신들만의 전유물로 삼아 다른 국민들이 빚진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운동권 세력의 비뚤어진 선민의식”이라고 비판했다. 강 회장은 서울대 재학 시절이던 1987년 6월 10일 학과 동기였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과 민주화 항쟁에 함께 참여했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진석 기자 l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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