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신어도 좋은 트레일러닝화 3종

윤성중 2024. 2. 6.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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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일X뉴발란스, 아디다스, 스카르파 트레일러닝화

산에 다니는 사람에게 트레일러닝화는 '맥가이버 칼'(스위스 아미나이프)과 같다. 투박한 디자인에 익숙한 그들에게 트레일러닝화의 우악스러움은 귀엽고 사랑스러운 요소로 보이기까지 하는데, 그래서 그들은 대체로 트레일러닝화를 신고 회사에 가거나 어쩔 땐 미팅할 때 구두 대신 신기도 한다(요즘은 투박한 등산화를 일상에서 신고 다니는 게 유행이다!). 또 그들은 미팅할 때 신었던 트레일러닝화를 신고 주말에 산에서 가벼운 하이킹을 하거나 달리기도 한다. 바닥창이 특수 고무로 제작되어 산길에서 잘 미끄러지지 않을 뿐 아니라 발가락 부분이 두툼한 고무로 덧대어 있어 효과적으로 발을 보호해 여러모로 유용한 것이다. 게다가 트레일러닝화는 대개 내구성이 강해 산에서 험하게 신어도 쉽게 망가지지 않는다. 아! 만능 신발, 산에 다니는 사람이라면 트레일러닝화를 절대 미워할 수 없다. 올 봄 새 트레일러닝화가 시장에 쏟아지기 전인데, 작년에 출시된 '괜찮은' 제품들을 소개한다.

​케일X뉴발란스 프레시 폼X 모어 트레일 V3.
신발 뒤축에 케일과 뉴발란스 로고가 들어가있다.

프레시 폼X 모어 트레일 V3(케일, 뉴발란스 협업 제품)

기존 뉴발란스의 트레일러닝화 '프레시 폼X 모어 트레일 V3'에 한국의 아웃도어 브랜드 케일(CAYL, Climb As You Love)의 색깔을 덧입힌 제품이다. 작년 가을 출시됐다. 프레시 폼은 지금 뉴발란스 러닝화 미드솔(중창)에 사용되는 쿠셔닝 소재로 작은 거품 구슬로 만들어졌다고 알려져있다. 2013년쯤 개발됐는데, 미국의 육상선수 킴 콘리(Kim Conlye)가 프레시 폼 제작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케일과의 협업 제품에 쓰인 프레시 폼X는 2020년 업그레이드된 것으로 가볍고 탄력성이 좋다. 신발에 발을 넣으면 물렁물렁한 쿠션닝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바닥창은 비브람 고무로 덮였다. 덕분에 바위 지형에서 잘 미끄러지지 않는다. 이 신발을 굳이 분류하자면 '맥시멀 쿠셔닝 트레일러닝화' 카테고리에 넣을 수 있는데, 이 신발의 가장 큰 특징인 '물컹' 거리는 느낌은 개인 취향에 따라 매우 유용하거나 불편할 수 있다. 트레일러너가 아니더라도 한국 아웃도어 브랜드 케일을 좋아한다면 소장할만한 가치가 있는 제품이기도 하다. 단거리 트레일러닝에 적합하다. 가격 23만 5천 원.

아디다스 테렉스 소울스트라이드 플로우.
어퍼에 고어텍스가 적용됐다. 밑창은 콘티넨탈 고무가 쓰였다.

아디다스 테렉스 소울스트라이드 플로우

아디다스 테렉스(TERREX)는 유럽 등지에서 아웃도어 브랜드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기능성과 품질면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에서만 유독 그 평가가 박한 편인데, 실제 테렉스 제품을 써 본 사람은 만족함을 넘어 극찬하는 경우가 많다. 테렉스 트레일러닝화도 마찬가지다. 러닝화 전문 브랜드답게 품질이 좋다. 소울스트라이드 플로우의 경우 아디다스의 여러 러닝화와 달리 특이한 쿠셔닝을 갖고 있다. 단단하면서도 푹신하다. 이것을 '탄탄하다'라고 표현해도 될까? 발 뒤꿈치를 자극하는 점도 색다르다. 이런 특색은 아디다스가 개발한 중창 리피터 폼(REPETITOR)에서 온다. 신발의 앞 부분엔 일반 리피터 폼이 쓰였고 뒤꿈치엔 리피터+ 폼이 쓰였다. 아디다스에서는 이 폼을 부드러우면서 딱딱하다고 표현한다. '딱딱한' 성질이 발을 더욱 안정적으로 감싼다고 설명한다. 신발 겉면은 고어텍스가 쓰였고, 바닥창은 콘티텐탈 고무가 적용됐다. 지금 같은 눈 많은 산에서 신어도 좋다. 이 신발은 신는다는 느낌보다 '탄다'는 기분이 들기도 하는데, 신발을 벗고 땅에 서면 어떤 기구에서 내리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단거리 트레일러닝에 적합. 가격 24만 원 선.

스카르파 리벨레 런 칼리브라 HT.
보아 시스템으로 편하게 신발끈을 조였다가 풀 수 있다.

스카르파 리벨레 런 칼리브라 HT

등산화, 암벽화로 유명한 이탈리아 브랜드에서 만든 트레일러닝화다. 스포츠 브랜드에서 만드는 트레일러닝화와 다른 느낌을 준다. 앞선 두 브랜드와 가장 큰 차이점은 중창이 얇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바닥이 딱딱한 느낌인데, 이 딱딱함은 다가가기 힘들거나, 기분이 나쁘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종류의 딱딱함이 아니다. 신고 달리다보면 '딱딱해도 부드럽구나!'라는 묘한 기분을 가질 수 있다. 울퉁불퉁한 바위 지대를 지날 때 이 기분을 좀 더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밑창의 구부러졌을 때 탄력있게 펴지는 지점이 바로 '딱딱한 부드러움'을 체험할 수 있는 포인트다. 신발끈을 '보아' 시스템으로 묶고 풀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달리다가 발이 답답하다면 멈춰서서 간단하게 발을 편안하게 할 수 있다. CP에서도 재빨리 신발을 벗고 신을 수 있다. 스카르파에서는 이 신발에 퍼폼핏 랩(PerformFit Wrap™) 구조가 적용됐다고 설명한다. 발을 미드솔에 밀착시키고 발 뒤꿈치를 고정시키는 장치인데, 장치의 영향 덕분인지 위의 두 신발과 달리 더 높은 안정성을 가졌다. 이 신발의 단점은 색상과 디자인이다. 일반인이 봤을 때 무척 튀는 모양이라고 할 수 있다. 가격 22만 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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