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비 갈등에 고덕 4000세대 아파트 ‘길막’…아수라장 된 9시간

2024. 2. 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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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내 상가 점주들이 4000세대 아파트 출입구 네 곳을 모두 막는 바람에 약 9시간 동안 차량이 출입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상가 점주들은 아파트 단지 지분의 1.5% 남짓을 보유한 점을 근거로, 무료주차와 주차비 5:5 배분을 요구했다.

해당 아파트와 상가는 주차장을 공유하고 있는데, 상가 이용객들이 고덕아르테온 주차장을 '무료주차' 용도로 이용해 온 점이 문제가 됐다.

상가 점주 측은 이에 반발해 아파트 출입구를 봉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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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비 갈등을 겪고 있는 고덕아르테온. [온라인 커뮤니티]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아파트 내 상가 점주들이 4000세대 아파트 출입구 네 곳을 모두 막는 바람에 약 9시간 동안 차량이 출입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상가 점주들은 아파트 단지 지분의 1.5% 남짓을 보유한 점을 근거로, 무료주차와 주차비 5:5 배분을 요구했다.

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있는 ‘고덕 아르테온’ 아파트 출입구 네 곳이 모두 막혔다. 2020년 2월 준공된 4066가구 대단지의 출입구가 9시간 동안 막히자 일대는 교통이 마비됐다. 유치원·학원차량 출입이 막혔고, 경찰이 출동해 주민 간 실랑이를 중재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아파트 진입로를 봉쇄한 이들은 상가 내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와 상가 입점 가게 업주다. 이들은 아파트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와 상가관리단과 주차비 갈등을 빚고 있다.

해당 아파트와 상가는 주차장을 공유하고 있는데, 상가 이용객들이 고덕아르테온 주차장을 ‘무료주차’ 용도로 이용해 온 점이 문제가 됐다. 상가에 배정된 주차 대수인 46대를 훌쩍 넘는 외부 차량들이 들어온 것이다.

주차비 갈등을 겪고 있는 고덕아르테온. [온라인 커뮤니티]

상가관리단 측은 애초 해동 단지 주차장은 아파트 주민과 상가가 공동으로 이용하도록 설계된 만큼, 상가 측에서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입주자대표회의와 상가관리단은 논의 끝에 ‘상가 확인을 받았을 때는 1시간 무료에 10분당 500원, 확인받지 않았을 때는 10분당 2000원’이라는 주차요금 규칙에 합의했다.

하지만 상가관리단과 주차 업체와의 계약을 한 달여 앞둔 지난해 말부터 상가 측이 재협상을 요구했다. 상가 측은 ‘최초 2시간 무료에 10분당 500원’ ‘주차 수익 5대 5 배분’ 등 내용을 요구하는 공문을 입주자대표회의에 보냈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이에 대해 ‘주차 공간 46면에 대한 관리’ ‘방문증 사용’ 등을 요구했지만 상가 측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결국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기존 주차 업체와 상가관리단 사이 계약이 만료된 지난달 31일 상가에 등록된 차량을 모두 삭제했다. 상가 점주 측은 이에 반발해 아파트 출입구를 봉쇄했다. 이와 함께 입주자대표회의를 상대로 서울동부지법에 주차방해금지 가처분 신청도 했다.

고덕아르테온 상가관리단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현재 입주자대표회의와의 마찰로 주차장을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당분간은 상가 이용객들은 주차장을 사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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