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0만원' 비전 프로, 눈높이서 떨어지면…"8번 낙하에도 정상 작동"

비전 프로, 외형과 달리 내구성도 기대 이상
"겉보기엔 쉽게 깨질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아"

수차례의 낙하 실험 결과 전면 유리 부분이 완전히 파손된 애플 비전 프로의 모습. (사진=유튜브 애플트랙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460만원에 달하는 애플의 첫 공간 컴퓨터 '비전 프로'가 내구성도 기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가벼운 충돌은 물론, 머리 높이에서 수차례 떨어뜨려도 기기가 작동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IT유튜버 '애플트랙'은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비전 프로가 공식 출시된 이후 비전 프로의 내구성 테스트를 진행했다.

비전 프로는 패스스루 기능을 통해 기기를 쓴 채로 주변 환경을 보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VR 헤드셋과 유사한 만큼 집안에서 기기를 장착하고 돌아다닐 경우 벽이나 찬장 등에 부딪히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에 애플트랙은 비전 프로를 쓴 채 일부러 벽에 부딪혀보고, 심지어 기기를 손에 든 채 벽을 향해 가볍게 휘두르는 등 일부러 충격을 가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전면 유리에 일부 흠집이 생기긴 것 외에는 심각한 손상이 나타나진 않았다.

이에 대해서는 "비전 프로는 평범한 충격에서는 쉽게 살아남았다. 비전 프로의 유리가 깨지기 전에 착용자가 뇌진탕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낙하 테스트는 크게 3가지 형태로 진행됐다. 일반적인 성인의 눈높이, 성인 남성의 키를 뛰어넘는 약 2m 높이, 마지막으로 소파 위에 올라간 뒤 약 3m 수준의 높이에서 비전 프로를 떨어뜨리는 식이다.

낙하 실험은 반복적으로 진행됐는데, 눈높이에서 떨어졌을 경우에는 밴드와 기기 본체가 분리되긴 했으나 기기 자체는 제대로 작동했다.

되려 가장 약점이 되는 부분은 비전 프로 본체가 아닌 밴드 부분이었다. 카메라와 전면 유리, 렌즈 등은 멀쩡한데도 밴드에 달린 스피커들이 먼저 작동을 멈췄다.

비전 프로의 전면 유리는 가장 높은 3m에서, 낙하 실험을 8번째 진행했을 때 산산조각 났다. 이렇게 깨진 전면 유리부는 마치 스마트폰 액정 필름을 벗겨내듯 제거할 수도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이렇게 기기 전면부가 박살날 정도로 충격을 받았음에도 주요 기능들이 작동한다는 점이다. 깨진 전면 유리 커버를 벗겨낸 뒤에도 내·외부 화면 모두 불이 켜지고 정상 작동했다.

애플트랙은 "예상과 달리 비전 프로에서 내구성이 가장 약한 부분은 전면 유리가 아니었다. 이 정도 높이에서 떨어졌는데도 작동한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라며 "비전 프로는 겉보기에는 쉽게 깨질 것 같고 약해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3500달러라는 가격이 충분할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비전 프로는 지난 2일 미국 현지에서만 우선적으로 공식 출시됐다. 3499달러(약 465만원)라는 고가에도 지난달 19일부터 진행된 사전 판매에서만 20만대 이상이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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