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기후위기] 칠레의 비극→상승 온도에 '건조 토양+강한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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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에서 엘니뇨(적도 부근 태평양 바다 온도의 비정상적 상승)로 폭염이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칠레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올해 발생한 엘니뇨도 이에 견줄만한 영향력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큰 비극이 발생한 칠레뿐 아니라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콜롬비아를 포함한 남아메리카의 많은 나라들이 지속적 폭염을 경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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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남미에서 엘니뇨(적도 부근 태평양 바다 온도의 비정상적 상승)로 폭염이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칠레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지금까지 1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6일 현재 칠레 당국은 이번 비극으로 122명이 숨졌으며 실화 또는 방화 용의자 2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칠레 당국은 현재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최고의 위험 단계에 도달해 있다고 경고했다. 상승한 온도에 ‘건조한 토양+강한 바람’ 등 위험 세 가지 요소가 결합돼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대형 산불도 이 때문에 빠르게 퍼졌다는 것이다.
이번 대형 산불은 엘니뇨의 영향이 컸다는 게 세계기상기구(WMO)의 진단이다. 지구 가열화로 평균 온도가 상승한 가운데 엘니뇨로 남미 지역이 급격히 위험에 노출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가장 강력했던 엘니뇨는 2016년에 발생했다. 당시 이를 ‘슈퍼 엘니뇨’로 불렀다. 올해 발생한 엘니뇨도 이에 견줄만한 영향력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바르바라 타피아 코르테스(Bárbara Tapia Cortés) WMO 남북아메리카 지역 사무소 박사는 “엘니뇨 영향으로 남미의 여름철은 그동안 평균 이상의 최고 기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난해부터 이미 이 같은 징후는 시작됐고 엘니뇨의 온난화 효과는 2024년 동안 더위를 더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엘니뇨는 평균 2년에서 7년에 한 번꼴로 발생한다. 지속 기간은 약 9~12개월 정도 된다.
코르테스 박사는 “이번 엘니뇨의 가장 큰 특징을 비유하자면 따뜻해져 있는 바다에 뜨거운 물을 들이붓는 것과 같다”며 “앞으로 지역민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큰 비극이 발생한 칠레뿐 아니라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콜롬비아를 포함한 남아메리카의 많은 나라들이 지속적 폭염을 경험하고 있다.
산티아고 데 칠레에서는 지난 1월 31일 37.3℃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112년 만에 세 번째로 높은 기온이다. 콜롬비아도 다르지 않다. 콜롬비아의 예루살렘은 40.4°C를 나타내기도 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1월 21일부터 31일까지 지속적 폭염으로 인해 2월까지 무더위가 계속되고 최고 수준의 ‘폭염 경보’가 광범위하게 발령됐다.
예상치 못한 높은 기온은 인류 건강에 치명적 영향을 끼친다. 2000~2019년 관련 통계를 보면 전 세계적으로 약 48만9000명이 폭염으로 매년 사망했다. 노인 등 취약 계층이 가장 위험했다.
이에 따라 WMO를 중심으로 전 세계 각국은 폭염에 대한 여러 정보 시스템 구축은 물론 습도와 체감온도 등 상세한 정보를 더 자세히 파악해 조기에 알려주는 경보시스템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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