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기온2도 상승하면…77년뒤 인류멸종"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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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는 세계적 진화생물학자인 최재천 석좌교수가 "지구 기온이 2도 상승하면 인류는 77년 뒤에 멸종할 것"이라며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경고했다고 6일 밝혔다.
최재천 교수는 최근 이화여대 공식 유튜브 채널에 '기후변화가 계속된다면 인간은 과연 멸종할 것인가 살아남을 것인가'라는 제목의 영상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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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이화여대는 세계적 진화생물학자인 최재천 석좌교수가 “지구 기온이 2도 상승하면 인류는 77년 뒤에 멸종할 것”이라며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경고했다고 6일 밝혔다.
최재천 교수는 “우리나라 기후 패턴이 변하기 시작해 2020년에 장마가 54일간 지속되며 역대 최장 장마를 기록했고 2021년에는 서유럽 홍수로 인명피해가 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자연재해가 뉴스로나 듣는 이야기였는데 이제는 그런 것이 아니고 지구촌 전체가 이상기후 영향권 안에 들어왔다”고 우려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등의 국제기구는 이번 세기 동안에 지구 온도 상승을 2도 미만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 교수는 “지구의 평균 온도가 2도 올라가면 생물다양성의 절반가량이 자칫 사라질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인류는 멸종할 것이라고 거의 모든 96%에 달하는 생물학자가 투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예측을 수치 그대로 계산해 보면 올해가 2023년이니까 77년 남은 셈”이라고 경고했다.
최 교수는 “기후변화보다도 오히려 기후변화로 인한 생물다양성 감소가 더 큰 문제이자 위협 요소”라며 가장 먼저 나타날 현상으로 ‘식량 위기’를 꼽았다. 그는 “꽃가루받이가 필요한 작물이 대부분이고 전체(꽃가루받이)의 80%를 꿀벌 혼자 담당하고 있는데 기후변화로 꿀벌이 사라지면 작물을 경작할 방법이 없다”며 “작물의 80%가 사라지는데 식량 대란이 안 벌어질 리가 있나”라고 우려했다. 최 교수는 이에 더해 “전체 면적의 70%를 차지하는 바다마저 산성화되면서 해양생물이 생식 교란을 시작으로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고 해양생물다양성이 초토화되기 시작하면 그 영향이 육지로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거대한 기후변화 위기 앞에서 우리 인류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단계별로 IPCC(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CBD(생물다양성협약), IPBES(생물다양성과학기구)와 같은 국제기구가 앞에서 이끌고 이어 국가 차원에서 정책을 개발하고 개인이 움직이는 삼박자가 잘 맞아 떨어져야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 뒤늦게 손녀를 봤는데 할아버지가 이런 세상을 만들어 놓아서 미안함이 크다”며 “희망이 안 보이는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우리는 끝까지 노력할 수밖에 없다”고 개인의 참여를 강조했다. 13년째 집에서 학교까지 왕복 7km를 걸으며 출퇴근하고 장바구니를 늘 갖고 다닌다는 그는 “‘나 혼자 한다고 무슨 변화가 일어날까’라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많고 이것이 뭉치면 그 힘은 거대한 것”이라며 “무슨 일이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하고 이것을 철저하게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영상은 이화여대 유튜브 채널에서 수백 개의 댓글이 달리며 화제가 되고 있다. 댓글에는 “나 한명부터 환경 파괴를 막는 데 동참하겠다”, “나 자신을 돌아보며 이미 늦었다 해도 노력해봐야 겠다“ ”무슨 일이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는 교수님 말에서 희망의 에너지를 얻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윤정 (yoon9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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