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만 10여곳 … 주름 깊어진 보톡스 시장

김지희 기자(kim.jeehee@mk.co.kr) 2024. 2. 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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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시장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기존에 시장을 주도해온 대형 보툴리눔 톡신 업체들은 과포화 상태인 국내 미용 목적 보툴리눔 톡신 시장 대신 해외·치료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는 분위기다.

지난해에 뉴메코 등이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 진출을 선언한 데 이어 신규 업체들의 합류가 잇따르면서 10곳 이상의 크고 작은 보툴리눔 톡신 업체가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 경쟁을 벌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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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마리서치·한국BMI
올해만 2개사 뛰어들어
세계 생산 33%가 국내사
선발업체는치료용 도전
대웅·메디톡스·휴젤 등
근육경직 등 적응증 확대

국내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시장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이미 10곳 이상의 업체가 국내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올해에도 2곳이 새롭게 시장에 뛰어들었다. 2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시장 규모에 비해 너무 많은 회사가 도전장을 내밀면서 '출혈 경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업계는 미용 시장의 잠재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기존에 시장을 주도해온 대형 보툴리눔 톡신 업체들은 과포화 상태인 국내 미용 목적 보툴리눔 톡신 시장 대신 해외·치료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는 분위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파마리서치바이오가 지난 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리엔톡주100단위'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 파마리서치바이오는 그동안 수출용 보툴리눔 톡신 2종 허가를 받아 국외로 보내고 있었는데, 이번에 리엔톡주를 통해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

올해 들어 파마리서치바이오 외에도 한국비엠아이(한국BMI)가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합류했다. 제주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지난달 중등증 내지 중증의 심한 미간 주름의 일시적 개선에 대한 효과로 '하이톡스주100단위'에 대한 국내 판매용 품목 허가를 받았다. 지난해에 뉴메코 등이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 진출을 선언한 데 이어 신규 업체들의 합류가 잇따르면서 10곳 이상의 크고 작은 보툴리눔 톡신 업체가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 경쟁을 벌이게 됐다.

그동안 수출에만 집중해온 제테마(JTM201) 등 일부 업체도 국내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당장 종근당바이오가 보툴리눔 톡신 제제 'CKDB-501A'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CKDB-501A는 이미 100단위 용량과 200단위 용량에 대해 식약처에서 수출용 허가를 얻었으며, 현재 진행 중인 임상은 국내 시장 출시를 위한 작업이다. 향후 20곳에 육박하는 기업이 경쟁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는 이유다.

현재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 규모는 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 규모가 크지 않지만 전 세계 보틀리눔 톡신 제제 생산기업 중 3분의 1 이상이 국내에 집중돼 있을 만큼 주목도는 높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품목 허가를 받아 시판이 이뤄지면 안면 미용뿐 아니라 오프라벨(허가 외 사용)로도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쟁이 심화하자 국내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유한 대형 보툴리눔 톡신 업체들을 중심으로 국외에서 활로를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주목하는 분야는 치료용 시장이다. 미용 목적이 전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국내와 달리 전 세계적으로는 치료 목적 보툴리눔 톡신 시장이 절반 이상을 이끌고 있다. 결국 해외로 시장을 넓히려면 미용 영역을 넘어 치료용까지 적응증을 확장할 수밖에 없다.

현재 보툴리눔 톡신의 치료 적응증 확대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대웅제약이다. 대웅제약의 '나보타'는 현재 국내에서 뇌졸중 후 상지 근육 경직과 눈꺼풀 경련을 적응증으로 획득했다. 해외에서는 4건의 치료 적응증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현재 국내에서 치료 관련 적응증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메디톡신'이 확보한 치료 관련 적응증은 소아 뇌성마비 첨족 기형, 눈꺼풀 경련 등이다. 휴젤의 '보툴렉스'는 뇌졸중 후 상지 근육 경직, 소아 뇌성마비 첨족 기형, 눈꺼풀 경련 등 치료 적응증을 확보했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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